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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고객에 고개숙인 도요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중앙일보에 사과 광고…이번엔 프리우스 파문

"리콜 조치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도요타 자동차가 중앙일보를 위시한 한인 언론을 통해 한인 고객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

도요타 북미법인의 짐 렌츠 사장은 3일 뉴욕 중앙일보에 보낸 '고객님께 보내는 공개 서한' 광고 도안을 통해 "17만2000명의 북미지역 전 직원과 딜러들이 개스 페달 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계획을 세웠다"면서 "최대한 빠른 수리를 위해 주 7일 24시간 근무하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광고는 오늘(4일)자 뉴욕 중앙일보에 게재된다.

그러나 도요타 자동차가 한인을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고개를 숙이며 신뢰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부품 결함으로 촉발된 '도요타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력 8개 모델의 대규모 리콜에 이어 이번에는 간판 친환경차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문제가 미국과 일본 양국에서 새롭게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일 AP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프리우스의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빈발하자 도요타자동차에 조사를 지시했다. 같은 문제를 조사중인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소비자 불만은 프리우스가 움푹 패인 곳이나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을 저속 주행하는 경우 1초 전후로 브레이크가 순간적으로 듣지 않는 사례로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 불만은 미국에서 지난 2일까지 102건(추돌사고 4건) 일본에서 14건이 접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브레이크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이 접수되고 있는 것은 2010년 최신형 프리우스로 모두 일본에서 생산된 모델이다.

앞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야기한 가속페달 부품이 미국 현지 생산이었던 데 반해 이번에 일본에서 생산한 프리우스마저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자 도요타측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도요타는 한국 등 일본 생산 차량이 수입되는 나라에서는 가속페달 방식이 미국 시판 모델과 달라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바 있지만 신형 프리우스의 결함이 확인될 경우 도요타가 받는 타격은 가중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도요타 자동차는 미 의회에서도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연방 하원의 헨리 왁스맨 에너지통상위원장과 바트 스투팩 의원 등은 지난 2일 도요타 북미법인의 짐 렌츠 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차량 급발진 원인이 바닥 매트와 가속페달에 한정된 것이라는 사측의 주장을 5일까지 자료로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사면초가에 놓인 도요타 자동차는 이번 주말을 기해 본격적인 리콜 차량 수리 캠페인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을 일찍 공수받은 일부 지역에서는 빠르면 오늘(4일)부터 수리가 시작된다.

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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