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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식적' 원인은 음식

봉승진/경희한방병원 원장

필자가 한국에서 진료하고 있을 때 '이수근의 식적'이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방송의 한 연예프로그램에서 이수근은 툭 하면 방귀를 뀌고 배 속에 가스가 차 있어서 '장 트러블타'로 불리는 것 때문에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사는 이수근에게 '식적'이라는 병이라며 "밥 먹은 기운이 계속 쌓여서 병이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병의 근원으로 제일 먼저 꼽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식적은 만성 식체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쉽게 말해서 음식으로 인해 생긴 모든 병을 '식적'이라고 한다. 간단히 손으로 명치끝을 눌러서 아프면 음식으로 인한 질환이다.

원래 비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음식 습관까지 좋지 않게 되면 먹은 음식의 기운이 소화관에 정체된다. 이 때 소화가 덜된 음식찌꺼기가 위와 장에 남아 있으면 소화장애를 일으켜 소화불량과 복통 대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이 이렇게 속에서 막히면 구체적으로 몸에는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일까?

식적으로 몸에 습이 쌓이면 5가지의 증상이 단계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만성적으로 피곤하고 항상 눕고 싶어지고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보더라도 시원하지 않다. 이는 몸에 쌓인 습을 제거하려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본다. 그러면서 자연히 체중이 증가한다. 관절염이 생기고 손이 부으면서 뼈가 튀어나오거나 류마티스 등으로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이것이 계속 진행이 되면 배에 물이 차서 심하면 중병으로 가게 된다.

또한 체기를 자주 느끼고 늘 기운 없어하고 만성 소화 불량.의욕 저하.복통에 시달린다. 배에서 덩어리 등 단단한 것이 만져지거나 신물이 올라오고 입맛이 떨어져 체중이 줄기도 한다. 이들은 양방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대개는 이렇다 할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다.

그 외에도 '식적 요통'과 '식적 두통'이라는 질병이 있다. 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이 요통으로 고생한다면 허리의 문제가 아니라 식적이 원인일 수 있다.

그렇다면 속에 꽉 막혀있는 식적 이것을 속 시원하게 뚫어줄 방법이 없을까? 식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를 반드시 금해야한다.

첫째 밤늦게 먹는 것이다. 밤늦게 먹으면 모든 인체가 다 쉬는데 소화장부만 밤새 혼자 달리는 것과 같아서 소화 장기가 나빠진다.

둘째 빨리 먹는 것. 천천히만 먹어도 위궤양 등이 많이 나았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속이 쓰리신 분들은 오늘부터라도 꼭 천천히 꼭꼭 씹어서 드시길 바란다. 놀라울 정도로 증상이 완하될 것이다.

셋째 찬 것을 먹는 것 인류가 발명한 물건중 가장 편리하면서도 건강에 치명적인 발명이 냉장고라는 말이 있다. 원래 우리의 내장은 찬 것에 적응이 안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항상 찬 것을 먹는데 그 것이 혈액순환을 막게 하여 결국은 큰 병의 원인이 된다. 식적은 한의학에서는 침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일단 식적으로 밝혀지면 식적을 해소하는 원인을 단계에 맞게 처방 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한방약은 '평위산'이다. 위를 평평하게 한다는 뜻이다. 소화액이 많이 나오게 해서 소화를 돕고 배에 찬 가스를 몸 밖으로 빼주는 것이 이 약의 효과다. 요즈음 뜸이 인기가 많은데 뜸을 배꼽과 배의 정중앙에 뜨면 비위를 따스하게 하여서 통하게 하는 효과 때문에 식적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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