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장로병원 한인의사들-3] 노규상신경외과 전문의
"의대생 시절엔 비인기 과목 기술 발달로 치료 보람 커져"
"건강한 신경 원한다면 마음 평화 유지하세요"
그러나 70년대부터 마이크로 테크닉이 개발되면서 지금은 의학계에서 가장 놀랍고 또 빠른 속도로 의술이 발전하는 분야가 되었다고 노규상 신경외과 전문의는 말한다.
노 전문의는 서울의대를 졸업(66년)하고 그 해 피츠버그에 있는 세인트 프란시스 저너럴 하스피틀에서 인턴(1년) 과정을 마친 후 보스톤의 터프츠(Tufts) 의과 대학의 뉴잉글랜드 메디컬센터에서 레지던트로 일반외과(1년)와 신경외과(6년)를 했다. 74년 LA의 카이저 병원에서 3년 정도 근무하다가 지금의 글렌데일의 메디컬 빌딩에 개인 사무실을 오픈해 주로 미국인 환자를 치료해 왔다.
한인 진료는 2년 전 할리우드 장로병원과 인연을 맺고 매주 수요일 이곳 할리우드 장로병원 사무실에서 하고 있다.
신경외과에서는 우리 몸의 가장 바탕이 되는 신경을 다룬다. 신경의 총 본부라 할 수 있는 뇌신경을 비롯해 척추와 척수 그리고 여기서 퍼져나가 손과 발가락 끝의 미세한 말초신경까지 다 해당된다.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신체의 미스테리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두뇌 신경인데 그 이유는 가장 빨리 성장하여 10세 정도만 되면 모두 자라서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몸의 다른 부위는 조그만 상처가 나도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재생 쪽으로 안간힘을 쓰는데 몸에서 가장 중요한 사령탑인 두뇌세포만은 빠르게 성장한 후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창조의 불가사의'라며 웃는다.
그래도 고마운 것이 신경외과 분야에서 2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20세기 초에 '신경외과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비 쿠싱(Harvey Cushing)이 당시만 해도 '뇌수술하면 죽는다'는 인식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놀라운 뇌수술의 방법을 찾아내 희망을 주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와 때를 맞춰 발전한 마이크로 테크닉이다. 가는 바늘과 같은 신경조직을 강한 밝기로 3배~5배로 확대해 볼 수 있게 되어 육안으로 하는 뇌수술을 비롯한 신경 수술의 한계를 단번에 뛰어 넘게 했다.
"제가 의대생시절에 신경외과가 인기없던 이유도 뇌수술을 하면 죽거나 살아도 정상 생활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의사로서 보람도 적기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어느 분야보다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예로 20대 젊은 여성이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왔다. 머리에 출혈이 있고 뇌수가 가득찬 상태다. 그러나 지금은 신경외과 쪽에서는 그 부분에 가느다란 관을 집어 넣어 천천히 뇌수와 피를 뽑아내는 간단한 응급처지로 치료한다.
"그 여성은 지금 결혼해서 자녀까지 낳았고 모든 기능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며 30~40년 전만해도 이같은 결과는 기대하기 힘들었다며 뿌듯해 한다.
뇌수술 뿐아니다. 현재 환자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척추수술 특히 디스크 수술일 정도로 척추신경 쪽의 치료가 신경외과 쪽에서 많이 다룬다.
"척추관계 수술은 뇌수술보다 더 일찍 시작된 데다가 이 분야 역시 발전이 빨라 이제는 절개 수술없이 하는 신경외과 수술로 위험부담도 없다"고 말한다.
우리 몸에 가장 중요한 신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노 박사는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간단명료하게 답한다.
글.사진=김인순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