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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들 “도요타 고객 모셔라”…1천불 리베이트 추가 제공·60개월 무이자 할부까지

GM·스즈키·닛산·마즈다,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포드·폭스바겐,“확실하게 잡자” 광고 집중포화

도요타 리콜 사태를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로 삼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각 업체마다 추가 인센티브 제공을 내세워 적극 공세를 펴는 등 동요하는 도요타 고객을 자사로 끌어오기 위한 프로그램을 앞다퉈 실시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도요타 차량 소유주가 시보레, 뷰익, 캐딜락, GMC 등 자사 차량을 구입할 경우 1000달러의 현금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도 제공한다. 리스 고객에게는 최대 2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포드도 1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스즈키는 신차 구입시 1000~4000달러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도요타 차량을 트레이드인 할 경우 500달러를 추가로 보상해 준다. 닛산과 마즈다 역시 도요타 차량을 자사 차량으로 바꾸면 500달러의 리베이트를 추가로 준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이번 기회를 확실히 잡기 위해 미국시장 광고비도 대폭 늘리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도요타와 경쟁 모델이 많이 겹치는 라인업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도요타 리콜 사태의 가장 큰 수혜업체로 손꼽히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2월 1일까지 쏘나타, 엘란트라, 엘란트라 투어링 등 3가지 차종에 한해 도요타 고객이 현대차로 바꿀 경우 1000달러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현재 도요타 캠리 등 중형차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신형 쏘나타가 미국 판매에 들어간만큼 이번 사태를 통해 내심 시장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쏘나타가 확고한 입지를 굳히게 되면 오는 8월 엘란트라 후속 모델을 발표해 점유율을 높이고, 하반기 아제라 등 신차들을 연달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현재 2011년형 쏘렌토 모델에 이어 신형 모델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은 “도요타가 경쟁업체이긴 하지만 이번 사태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은 전혀 없다”며 “기존 현대·기아차의 전략대로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도요타 고객을 우리쪽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도요타의 1월 시장점유율은 14.7%로 지난 2006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포드는 18%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벌써부터 미국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에드먼즈닷컴은 리콜 파문을 일으킨 도요타 코롤라 대신 현대 엘란트라와 혼다 시빅을, 도요타 래브4(RAV4)를 사려는 고객은 시보레의 에퀴녹스나 닛산의 로그 등을 구입할 것을 각각 추천했다.

대규모 리콜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도요타는 최근 미국 내 주요 일간지 20곳에 전면광고를 내는 등 리콜 파문 확산을 막고 이번 사태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는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해 캠리, 코롤라 등 8개 차종 230만대를 리콜 조치했다. 8개 차종은 지난해 도요타 미국 판매량의 57%, 시장점유율 9.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리콜 모델 소유주 대신해 집단소송 착착 준비 중
도요타는 부품업체와 비용 분담 계획


리콜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도요타가 이번에는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가속페달 결함 문제로 올 들어서만 530만대에 달하는 대대적인 리콜을 발표한 도요타에 대해 미국에서 대대적인 집단소송이 제기될 조짐이다.

파커 와이치맨 알론소와 벡넬 로펌은 도요타 리콜 차종을 보유한 소비자들을 대신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이들은 2005년부터 2010년형까지 도요타 리콜 모델 소유자를 대신해 루이지애나 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며,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리콜 해당 차종에 대한 사례를 모으고 있다고 발표했다.

파커 와이치맨 알론소 로펌은 리콜 대상 차종을 운전하다가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을 포함, 이미 수백 명에 해당하는 관련 사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펌 관계자는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발표로 해당 차종 소유자들은 차량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며 “도요타는 결함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손실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요타는 이번 리콜이 부품 결함이란 점을 강조하며 부품 공급업체인 CTS에 리콜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리콜에 따른 비용은 11억달러로 추산된다. 도요타는 확보하고 있는 품질보증 준비금으로 리콜 비용을 댄 후 책임 소재를 밝혀 CTS에 비용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리콜에 소요되는 비용은 통상 완성차 제조업자와 부품 제조업자 양측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으며 원인에 따라서 부담 비율이 바뀐다.

그러나 CTS는 자사가 공급한 부품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건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컨수머리포트는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 항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해왔던 도요타를 추천차량 목록에서 삭제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번 파문으로 일본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 인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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