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지각변동 예고…도요타 신뢰 하락하자 중고가격 ‘뚝’
리콜 대상 모델과 경쟁관계 현대차 인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콜 및 판매중단 조치 이후 도요타의 중고차 시세는 10% 정도 하락했다. 뉴저지 해켄섹에 있는 아시아나자동차의 강삼용 매니저는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판매중단 조치가 취해진 다음날 중고차 옥션에서 도요타 캠리 가격은 이미 1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매중단 조치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자금 압박에 시달린 도요타 딜러들이 판매중지가 풀리자마자 대대적인 할인에 돌입할 수도 있어 극심한 가격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결국 제살깍아먹기식 경쟁으로 업계 전체가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요타의 미국 내 딜러들이 이번 리콜 및 판매중단 조치에 따라 한 달에 24억7000만달러라는 초대형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 존 맥엘레니 회장은 “미 전역 1234곳의 도요타 딜러들이 매장별로 한 달에 175만~200만달러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리콜 대상이 된 중고차들을 수리를 통해 다시 판다고 해도 판매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돼 가격을 낮춰서 팔아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도요타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과 비례하여 현대나 혼다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자동차 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점쳐지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도요타의 판매 중단으로 현대차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기아, 혼다, 닛산 등도 높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는 도요타가 리콜 조치한 8개 모델 중 6개 모델은 현대차의 북미 라인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는 잠정 수요를 얼마나 많이 흡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발맞춰 도요타와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미국판매법인(HMA)은 28일 도요타 차량을 팔고 현대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1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호스포드 HMA 대변인은 “이번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한다”며 “대상 모델은 쏘나타와 엘란트라에 한정한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달 말부터 한 달여 동안 미국과 캐나다 지역 소비자가 도요타 차량을 팔고 GM 차를 사면 최대 1000달러를 지원하고, 최장 60개월의 차량 할부도 지원한다. 포드도 같은 방식으로 1000달러를 지원한다.
크라이슬러도 조만간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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