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점식씨 살해 주범 논쟁 가열…체포 용의자 3명 서로 책임 떠넘기기
배심원 평결 28일 예정
용의자 한 명인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아마타디 라탐은 27일 오전 재판에서 그동안 채씨의 살해 과정에서 채씨의 집에 침입하지 않고 망을 본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이트맨이 사실은 “채씨의 얼굴을 권총으로 가격해 사망케 했다”고 증언했다.
이트맨은 살해 공모와 망을 본 사실 등의 죄를 인정받아 3급 살인 혐의로 수감 중이었으며 조셉 페이지와 아마타디 라탐이 주범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라탐은 이날 증언에서 원래 계획은 채씨에게 권총을 보여주고 자녀들을 테이프로 결박한 뒤 채씨의 부인에게 금고의 문을 열게하는 것이었으나, 이트맨이 채씨의 차고에 침범한 뒤 이성을 잃고 채씨의 얼굴을 가격해 그를 죽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주간 재판에서 자신은 범행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하던 페이지 측과 페이지가 주범이라고 주장한 이트맨의 엇갈렸던 주장이 자신의 죄를 인정한 라탐의 증언으로 새국면을 맞게 돼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이번 재판 결과는 미 방송과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재판은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조셉 페이지, 아마타디 라담, 카레 피츠 등 3명에 대한 범행 가담 여부를 놓고 범인들 간에 서로 범행을 미루면서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25일 채씨의 딸 미나씨와 아들 리처드씨가 증인으로 출두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면서, 라담이 어머니를 앞세우고 들어왔으며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법정에서 증언, 나중에 사진을 보고 그 뒤에 서있던 사람이 이트맨이라고 증언해 재판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나씨는 “그들이 우리를 지하실로 끌고 내려갈 때 아빠가 테이프에 묶여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고 피가 수영장처럼 고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당시 참혹한 상황을 증언했다.
아들 리처드씨도 범인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얼굴을 드러내고 있어 모두를 죽일 줄 알았다고 증언했으며 범인들의 얼굴을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몽고메리 카운티 검시관인 호이어 박사가 참석해 검시 소견을 밝혔다. 그는 “채씨가 피를 흘리고 있는 중에도 그들은 테이프를 감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도로 흘러들어 간 피가 응고되면서 질식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점식씨 살해범들에 대한 배심원 평결이 28일 열릴 예정이나 더 미뤄질 수도 있다.
검찰측에 따르면 27일로 잡혀 있던 평결은 페이지 등이 채씨의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변론이 27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배심원 평결이 내려질 재판에는 채씨가 회장을 맡았던 뷰티서플라이 협회원들과 노인회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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