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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위기, 우리에겐 기회”…닛산·마즈다 등 1천~4천불 리베이트

현대, 반사이익 겨냥한 판촉전 준비

'도요타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

도요타 자동차의 생산·판매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경쟁사에 떨어진 특명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도요타 자동차와의 트레이드인을 조건으로 대규모 리베이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도요타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노리고 판매고를 높이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의 위기로 인해 회생 기회를 엿보고 있던 자동차업계가 더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자동차 바꿔타세요=도요타 자동차의 생산·판매 중단 소식이 전해진지 하루만에 닛산, 마즈다, 스즈끼 등 일본 업체들은 물론 GM 등 미 업체들도 곧바로 대대적인 판매 홍보 전략을 펴고 있다.

우선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는 기존에 있던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스즈키의 경우 기존에 신차 구입시 1000~4000달러 리베이트를 해주고 도요타 차량을 트레이드인 할 경우 500달러를 추가로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닛산과 마즈다 역시 도요타 차량을 자사 차량으로 바꿀 경우 500달러를 더 리베이트 해준다.

GM도 기존 도요타 차량 소유주가 시보레, 뷰익, 캐딜락, GMC 등 자사 차량을 구입할 경우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단 도요타 차량을 트레이드하는 조건이다. 또 도요타 차량 트레이드인 리스 고객에게는 최대 2000달러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도요타의 판매 중단으로 북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2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의 YF 쏘나타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점유율 확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미주법인 김철환 부장은 “도요타의 생산 중단 조치가 현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 반사이익=자동차 전문가들은 경쟁사의 반사이익을 점치고 있다. 트루카닷컴(TrueCar.com)의 제스 톱락 애널리스트는 “이번 리콜 조치로 전국 도요타 딜러에서 25만여대의 차량이 묶여있다. 금액으로는 500억달러에 달한다”며 “도요타가 판매를 재개하더라도 엄청난 추가비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전문가 톱 락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포드, 시보레 등 경쟁차종을 갖고 있는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롱아일랜드 맨해셋 PS혼다 찰리 김 세일즈맨은 “가속 페달 문제는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도요타에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혼다나 현대 등 경쟁차종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자동차그룹(도요타 딜러십 소유) 마이크 손 아시안 매니저는 “도요타에서 해당 모델 판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기존의 계약자들은 본인이 원할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며 적지 않은 피해를 예상했다.

업계 정상 ‘3년 천하’로 끝나나…설립이후 최대 위기 도요타

글로벌 자동차업계 1위로 군림해온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설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으로 리콜한 8종 모델의 판매와 생산을 일시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쇠퇴기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절대절명의 순간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자동차 업계 1위로 부상한 도요타가 3년 만에 왕좌에서 내려올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판매 ‘빨간불’=도요타는 지난 2007년 1분기에 판매량과 생산대수 기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무려 80여년간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군림해온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대규모 리콜과 판매량 감소 등의 이유로 현재의 입지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도요타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의 897만대보다 116만대(13%) 줄어든 781만대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일본 내수 판매가 급감하면서 판매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하락한 177만대를 기록했다.

급격히 감소한 판매량에 맞춰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도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생산량은 전년대비 22.4% 줄어든 637만대, 내수 생산량은 30.4% 줄어든 279만대에 그쳤다.

반면 현재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도요타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것은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1.1% 증가한 629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대치의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최근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한 일본 스즈키의 판매량을 합산할 경우 글로벌 판매량은 총 860만대로 늘어나 세계 1위를 달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이한 대응 ‘치명적’=도요타의 이같은 판매량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이 안이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높은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력모델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최근 불거진 대규모 리콜사태. 도요타는 지난해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치인 420만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 21일 230만대를 추가로 리콜했다. 도요타가 지난해와 올해 리콜한 차량은 연간 생산량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강이종행·권택준·이중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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