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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비자발적 유학생활의 위험성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 대학진학 카운슬러

최근 한국의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는 서너 집 건너 한 가정씩 자신의 자녀들을 미국의 중·고등학교로 조기유학을 보내려고 한다. 이 같은 유학열풍은 대부분 학생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학생의 장래를 고려한 부모들의 배려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자칫 학생들의 한국에서의 친구관계와 평소에 누리던 한국문화가 일시에 깨어지는 아픔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한결같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부모가 원해서 유학을 온 많은 한인 중·고등학생들은 언어도 낯설고 친구도 없으며 문화도 이질적인 미국학교 및 사회 속에서 일상적으로 엄청난 심적 고통을 느끼며 공부를 하고 또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오직 부모님의 자신을 향한 희생적 투자와 부모님을 향한 효성을 가지고 미국 중·고등학교에서 외로움과 생소함을 느끼면서도 오직 공부에 매진하는 한인 유학생들 모두에게 진정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렇지만, 정말 얼마나 많은 한인학생들이 이 과정에서 미국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제대로 학업을 끝내지 못하거나 아니면 소망했던 좋은 미국대학으로의 진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지 모른다. 예를 들면, 종종 한인학생이 미국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엄청난 탈선을 저질러 전 가족이 큰 아픔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장에서 많은 한인 고등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한인중.고등학생들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해 우리 한인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중.고등학교시절의 유학은 학생의 교우관계와 한국문화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하여 일단 유학을 결정하고 나면 이 두 가지 점을 잘 배려하여 학생이 미국에 와서 미국학교와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기까지 한국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자주 연락이 되게끔 해주고 또 한국문화와의 연계성이 계속되도록 한국비디오, 한국음악, 그리고 한국 TV방송 등을 적어도 주말에는 수시로 접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사실, 어떤 한인부모들은 영어를 빨리 배우게 한다는 명목으로 집에서 전혀 한국어를 쓰지 못하게 하고 또 한국의 친구와도 연락을 못하게 하며 나아가 한국어로 된 비디오나 TV방송을 금지하는데 이는 학생에게 대단한 언어 및 문화적인 충격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요컨대, 한인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서 한국어 및 문화로부터 영어 및 미국문화로의 점진적인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학생들로부터 성급하게 좋은 학업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부모들이 학생의 입장이 되어서 미국학교에들어갔다고 가정을 해보라. 전혀 다른 언어로 생소한 학과목들을 들으면서 좋은 학점을 단기간에 낼 수가 있을까 ?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여 오히려 그것이 심적 압박감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배려를 하여야 한다. 요컨대, 인내력과 이해심을 가지고 자녀를 묵묵히 지켜봐주는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사실, 언어적인 장벽으로 인해 미국학교에 가서 선생님들이나 다른 학생들과의 대화가 적은 상태에서 부모님 마저 학생들과의 대화가 모자라면 정말 이것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저녁식사 후 같은 때에 학생들과 마주 앉아 학교에서 일어난 아무리 안 좋은 일이라도 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또 그것을 적극 이해해 주려는 마음이 학부모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넷째,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대학진학을 권유해야 한다. 사실, 엄청난 재정적인 투자를 해서 미국까지 왔는데 어느부모인들 자식이 소위 명문대에다 전도유망한 학과에 진학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전공에다가 능력에 걸맞는 대학에 보내는 것이 학생의 장래를 위해서 백번 옳은 결정이다. 그러나, 많은 한인학생들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일념에서 소위 명문대의 전도유망한 학과에 진학하여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전혀 맞지 않은 어거지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러다 보면 자칫 공부하는데 좌절하여 자살을 기도하거나 아니면 알코올이나 마약에 손을 대어 폐인이 되거나 아니면 도저히 견디지 못하여 보다 낮은 대학으로 전학하거나 적성에 맞는 학과로 전과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왜 이처럼 비능률적이고 낭비적인 일을 한인학부모들이 자초하는지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요컨대, 한인학생들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진학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중·고등학교 시기의 미국유학은 한인학생들과 학부모들 모두에게 엄청난 모험이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성공적인 유학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학부모들 측에서 보다 많은 인내심과 이해심을 발휘하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렵게 결정한 유학이 자칫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평생을 두고 후회할 엄청난 재난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본 기사의 이전연재분이나 기타 유학생활 및 영어공부에 관한 정보를 원하시면 필자의 무료까페를 찾으시면 됩니다. http://cafe.daum.net/englishhouse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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