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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끝] "한인들 지지·격려 감사합니다"

우연한 성공은 없는 법 나는 능력보다 노력을 믿는다

처음 시장에 당선되었을 때 기쁨도 말할 수 없이 컸지만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밀려왔다. 그레이트파크 프로젝트가 그런 나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들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다지게 된다. 나는 어바인의 시장으로서 나를 선택해 준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인의 근면함과 끈기 슬기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나는 앞으로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온 이민 1세 출신 시장으로서 한국과 미국의 소통에 기여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한미간의 공조를 통해 한국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의 조국이 경쟁력을 드높이고 내실을 다져 21세기의 경제대국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를 위해 우선은 한국과 미국의 교역을 증진시킬 한미 FTA가 조속히 체결되도록 나름의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한국의 기업인들을 초청하여 지역 경제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것도 내 몫이다.

시장으로서의 임기가 끝나는 날 '40년 어바인의 역사에서 시정을 잘 이끌었고 훌륭한 리더십으로 시의 통합을 위해 헌신했으며 그레이트파크의 성공적인 진척에 씨앗을 뿌렸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그런 평가를 받기 위해 또 한인 이민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기 위해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내 삶을 움직이는 원칙은 성실 최선 정직 화합 비전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원칙들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우쳤다.

나는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교육을 받은 평범한 지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삶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할 때 그 결과는 항상 평범 이상의 성취로 나타났다. 나는 '능력'보다 '노력'을 믿는다. 우연한 성공은 없기 때문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꿈 어쩌면 영원할지도 모르는 꿈을 향한 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내 자신이 아니라 내 주변의 수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 당선을 위해 많은 힘을 보태준 국내외 친구들 미주후원회 그리고 나를 믿고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고 격려해 준 미주 한인동포들과 지지를 보내준 어바인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별로 뛰어난 것도 없는 내가 이렇게 주목을 받고 큰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끈끈한 동포애라는 절대적인 힘 덕분이었다. 아무것도 없이 허허벌판에 선 심정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때 동포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그에 힘입어 지금까지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올 수 있었다.

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해왔던 일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싶은 과제는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향상이다. 내가 세일즈맨 생활을 그만두고 한인사회에 발을 내디딘 이유도 주류 사회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한인들의 현실에 대한 자각 때문이었다.

생각해 본 적도 없다가 들어선 정치의 길은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한인동포들이 어떻게 하면 주류 사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놓고 노력하던 끝에 다다른 것이다. 시장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아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간에 나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향상에 주력할 것이다. 더불어 미주 동포사회가 한국과 미국 간의 긴요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데도 내 몫을 다할 것이다.

글을 쓰고 나니 별것 아닌 일을 너무 내세우지 않았나 하는 쑥스러움이 든다. 자랑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다면 그저 한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가 세련되지 못하게 표현된 것일 뿐이라고 널리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가감 없이 적어 내려간 내 삶의 이야기가 이 글을 읽는 분들 특히나 젊은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으로 여기겠다.

그리고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한민족의 긍지를 잃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열심히 살고 있다는 점을 기특하게 여겨준다면 이 글의 목적은 다 이룬 것이다.

다시 한 번 내 마음속의 모든 분에게 뜨거운 감사를 표한다.

글=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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