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한인 아내 살해 후 자살…신병 비관 목숨 끊은 듯
암에 걸려 투병중이던 70대 한인 노인이 10년째 중풍을 앓고있던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참극이 벌어졌다.뉴저지 버겐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12시45분쯤 팰리세이즈파크 웨스트 해리엇애브뉴의 한 아파트(11번지) 202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김모(남.79).조모(78)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존 몰리넬리 버겐카운티검사장은 이번 사건이 남편이 아내를 죽인 뒤 자살한 사건이라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화장실에서 아내 조씨는 침실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몰리넬리 검사장은 이와관련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면서 "아내는 장애인이었고 남편은 암환자였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편이 먼저 아내를 넥타이로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화장실 문에 넥타이로 목을 맸다. 검찰은 남편 김씨의 시신이 발견 당시 아내가 누워있는 침실을 응시한 채 숨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남편 김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아들과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부의 시신은 이날 아들이 부모와 연락이 안돼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숨진 아내 조씨는 10년전 중풍을 맞아 쓰러져 반신불수로 침대에 누워 투병중이었다. 또 남편 김씨 역시 최근 전립선 암 선고를 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은 남편이 신병을 비관해 몸이 불편한 아내를 먼저 죽인 뒤 자신도 뒤따라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보인다.
안준용.강이종행.정승훈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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