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의 '요리칼럼'] 아스파라거스 검정깨 소스
소스는 '설탕+간장+레몬 주스'
날씨탓에 몸은 찌뿌둥하고 야구시합이 있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간 아들과 남편이 비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데 앞집 아저씨는 알수 없는 음악을 꽤나 크게 틀어놓고 비와는 상관없이 차고 청소에 열심이다. 이곳 남가주 사람들은 눈 만큼이나 비를 반기고 즐기는듯 하다.
몇 년전 한의사가 한방 침에 겁을 먹은 나에게 눈을 감고 가장 행복했던 일을 기억해 보라고 했을때 아들이 태어나던 날을 떠올렸었는데 그 날도 오늘처럼 겨울비가 내렸었지…. 어느새 앞집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가 메마른 마음에 행복한 빗물이 되어 젖어든다.
피로회복에 좋은 아스파라거스를 한묶음 몽땅 데치고 칼슘이 풍부한 검정깨를 갈아 소스를 만들어 한접시 내어 주말을 야구때문에 우왕좌왕 하던 애와 어른의 건강을 살펴야겠다.
프리지아 꽃다발을 사서 빗속을 뚫고 산모가 있는 병원으로 정신없이 달려와 주었던 남편. 12년전 겨울비 내리던 그날 우리 세사람의 첫 만남을 언제까지나 소중히 해야지 생각해 본다.
■ 재료
아스파라거스 1lb 검정깨 3T 설탕 1T 간장 1T 레몬즙 1큰술(레몬 1/2개) 가다랭이포(가쓰오부시)1/2팩(2g)
■ 이렇게 만드세요
1. 아스파라거스는 필러를 이용해 끝부분의 껍질을 벗겨내고 1/2 길이로 자른다.
2. 내열용기에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랩을 씌워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2분~2분30초 가량 돌린 다음 얼음물에 담가 차갑게 식혀 물기를 없앤다.
3. 달구어 놓은 팬에 검정깨를 넣어 타지 않게 볶아 절구나 그라인더에 갈아 낸 다음 설탕 간장 레몬 주스를 섞는다.
4. 아스파라스거스를 그릇에 담고 만들어 놓은 검정깨 소스를 얹은 다음 가다랭이포를 조금 뿌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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