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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77] 'OC 그레이트 파크' 미국 대표 상징물 기대···혼신 다바쳐 '어바인 새역사' 만들고 싶다

어바인은 공립학교의 수준이 매우 높다. 매년 실시하는 전국 학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학교가 많아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손꼽을 정도다. 치안도 훌륭하여 연방수사국이 발표하는 통계에서 지난 수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인정받았다.

시민들의 시정 만족도가 97퍼센트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교육 여건이 좋다 보니 한국에서 이곳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이 유난히 많다. 어바인 교육구에 속한 초.중.고의 학생 수가 2만 6000여 명인데 이 가운데 한국 학생이 무려 4000명에 이른다. 이민자 커뮤니티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어바인은 '미국의 8학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교육열이 높은 한인들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경제적으로 기반을 다진 소수계 이민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백인과 아시아계 중동계 남미계 등이 골고루 분포하여 인종적으로도 균형을 이룬 인종 화합적 도시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공항이냐 공원이냐

지금 어바인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21세기 미국의 최대 공공 프로젝트인 '오렌지 카운티 그레이트파크' 공사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2배 정도 규모로 미국 최대의 공원이 되는 것은 물론 공원과 함께 각종 문화 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을 대표하는 신개념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레이트파크가 들어서는 부지는 어바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원래는 엘 토로 해병대 공항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1942년 건설되어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중동전쟁 등을 지원해 온 미 서부의 군사 전략 요충지였으나 1999년 연방정부에 의해 폐쇄된 뒤 어바인 시에 귀속되었다.

1000에이커(약 400만 제곱미터)의 생태 보호 구역을 빼고도 3740에이커(약 1480만 제곱미터)의 면적을 지닌 이곳은 가히 오렌지 카운티의 보석이라 불릴 만하다. 공항이 있던 자리여서 개발의 칼날에서 비켜난 덕에 손상되지 않은 자연 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땅이다.

이곳이 어바인 시에 귀속되자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다. 뉴포트 비치 등 전통적으로 보수적 부유층이 주로 사는 지역에서는 상업 공항으로 전환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에 맞서 생활 환경을 중시하는 주민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은 반드시 공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 사이의 팽팽한 대립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수년간 계속된 끝에 법정 공방으로까지 치달았는데 2002년 주민발의안 투표에서 공원으로 개발하는 안이 통과되었다. 이로써 그레이트파크는 본격적으로 개발 계획이 추진되기 시작해 지금은 설계를 끝마치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서 어바인 시장을 맡게 된 나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말로 큰 영광이고 행운이다. 그레이트파크는 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최대의 역점 사업이다. 2004년 시의원이 되면서 9명으로 구성된 그레이트파크공사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었지만 이제 그 의미와 책임이 더 무거워진 것이다.〈계속>

글.사진=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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