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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논쟁 가열…가톨릭계 "자연숭배 부추겨"

보수권 "제국주의에 반발심"
일부선 "백인 우월주의 답습"

영화 '아바타(Avatar.사진)'를 둘러싼 논쟁이 그 인기만큼 뜨겁다.

역대 흥행순위 1위를 향해 무섭게 돌진하며 세계적 화제를 일으키는 만큼 영화에 담긴 각종 사회정치적 이슈들이 불거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종교 인종 정치 정신건강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둘러싼 논쟁들이 갈수록 치열하다.

가장 거센 비난은 가톨릭계에서 나왔다. 최근 바티칸 라디오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아바타'가 자연 숭배를 부추기고 있으며 볼만한 특수효과는 가득하지만 친환경 메시지를 피상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고 혹평했다. 이는 영화의 배경이 된 판도라 행성 자연에 영혼과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다는 설정이 유일신을 믿는 가톨릭의 종교관과 철저하게 배치되는데서 비롯된 비판이다.

영화에 인종주의적 관점이 내포됐다는 비난도 있다. 주인공 제이크 설리가 외계 행성 판도라의 나비족을 구원한다는 설정이 '백인 영웅이 미개한 원주민을 구한다'는 백인우월주의의 답습이라는 것이다. 일부 언론과 영화팬들은 기사와 인터넷을 통해 '백인의 관점에서 쓴 인종에 관한 판타지물' '백인 메시아의 우화'라는 혹독한 단어로 '아바타'를 비난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서둘러 인터뷰를 갖고 "'아바타'는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른 이들을 보라고 요구하는 영화"라며 "서로 존중해야만 조화롭게 살 수 있다고 설득하는 영화가 인종주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보수 정치권 역시 '아바타'에 치를 떨고 있다. 지구인이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을 무차별 파괴하는 모습 등에는 미국의 제국주의와 군산복합체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반발심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CNN 인터넷판은 "일부 관객들이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이 영화 속 외계 행성에 강하게 매혹된 것은 물론 인간의 탐욕스런 모습에 혐오감을 느낀 나머지 우울감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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