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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73] 모든 정치적 후원금은 상한선 정해져 있어…따라서 후원금 액수는 지지율의 바로미터

'3M의 원칙'에서 한국이 배울 것들

미국 정치에서는 '3M의 원칙'을 자주 이야기한다. 정치를 하려면 3가지 M 즉 자금(Money) 조직(Mechanics) 공약 사항(Message)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3M이 없는 사람에게 정치적 성공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자금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다. 그러나 투명성이 문제다. 앞서 말한 대로 미국에서는 후원금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는 1인당 23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후원금은 수표로만 지급해야 한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개인 수표나 회사 수표도 가능하다. 현금은 99달러까지만 허용된다. 그에 비해 연방의 상.하원 선거는 개인 수표만 허용되며 회사 수표는 사용할 수 없다. 예비선거 2400달러 본선거 2400달러로 1인당 4800달러까지 지원할 수 있다.

후원금 액수는 지지율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 어느 후보가 모금에서 얼마를 모아 몇 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는데 모금 액수가 곧 돈을 낸 사람의 숫자 즉 적극적인 지지자의 숫자이기 때문에 실제 득표율과 직결된다.

나는 시의원 선거와 시장 선거 때 수만 가구를 발로 뛰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다른 출마자들보다 많은 기금을 모았다. 물론 그 뒤에는 항상 한인사회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다.

든든한 후원금은 지역사회의 개발업자들이나 시와 관련 있는 단체들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배경이 된다. 나는 이 부분에서 한인사회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선거자금법은 공정정치실행위원회(Fair Political Practice Commission)에서 관장한다. 규정을 어겼을 때는 무거운 처벌이 뒤따른다. 선거 자금에 대한 감시가 철저하기 때문에 출마자들은 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보고할 수밖에 없으며 기업으로부터 검은돈을 받는 따위의 일은 거의 없다. 만일 정치자금 비리로 구설에 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정치 생명은 이미 끝났다고 보아도 된다. 처벌도 무섭지만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인을 다시 뽑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기업이나 지인으로부터 돈을 끌어다 쓰는 악습이 사라지지 않은 듯하다. 당선이 되고 나서 불법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 퇴진을 하는 바람에 선거가 끝나면 으레 보궐 선거의 계절이 찾아온다. 지금은 전보다 정치자금법이 강력하게 적용되고 있고 출마자들도 더욱 조심하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한국에서도 미국의 선거 자금 시스템을 참고하여 투명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3M 중에서 자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메시지다. 나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려야 주민들의 신뢰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메시지 전달 능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것이 곧 표로 연결된다.

메시지는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하겠다는 공약 사항을 알리고 주민들과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과 정확성이 따라야 한다. 또한 가식이 없어야 한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구사하더라도 전달자의 진정성이 약하고 거품에 기초한 메시지라면 수용자는 결코 그 메시지에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다. 이는 비단 정치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이다.〈계속>

글.사진=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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