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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이야기] 각기병이란

김갑석/고려한의원장

다리가 퉁퉁하게 붓는 것을 각기라 한다. 사지가 튼튼해야 기동하고 활동하게 되는데 이 병에 걸리면 걸을 때 다리가 무겁고 보행하는데 지장을 가져온다. 무릎 아래 다리를 만져보고 눌러보면 두부같이 손가락 자리가 푹푹 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 각기병이라 하며 이 병은 통증이 없고 다만 붓기만 한다. 각기에는 습각기와 건각기의 두 가지가 있는데 다리가 붓는 것은 습각기라 하고 붓지 않고 다리가 무거운 것을 건각기라 한다.

◇각기병의 원인과 병증

습기에 상하면 먼저 다리에 병이 발생하는데 습기가 많아지면서 습열이 나며 습과 열이 합치며 아랫 다리에 내려오는 증상이 각기이다. 또한 비장과 신장에 병의 기운이 발생하여 합치면서 그 기운이 다리로 내려갈 때에 각기병이 생기는 것이다.

각기의 병증은 다리에서부터 붓기 시작하여 전신에 발병한다. 각기병은 통증이 없다고 하나 전신에 흐르게 되면 머리가 아프고 사지의 마디마디에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혹은 열손가락 관절 마디마디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식욕이 없어지며 대소변이 불편한 병이 될 수도 있다.

◇위험성

다리의 붓는 증상이 오장육부에까지 미치면 장기가 위험하게 된다. 각기의 기운이 심장에 들어가면 구토, 식욕이 없고 혈액 순환 장애가 온다. 신장에 들어가면 몸이 붓고 소변불통이 된다. 폐에 들어가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비장에 들어가면 식욕이 없고 소화불량이 생긴다. 간에 들면 암이 생길 수도 있고, 우선 눈에 질병이 생기며 시력을 잃게 된다.

◇치료법

붓는 것은 인체 내에 독기가 있기 때문이므로 우선 자가요법으로 대소변을 소통시켜서 체내의 독기를 뽑아 낸다. 기가 허약하다 하여 보약을 쓰는 것은 의사의 큰 망신이다. 원인이 풍습으로 생긴 병이라면 풍을 제거하는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아니면 약방에서 창출 백출을 가루로 만들어 장복하면 고질적인 위병까지 뿌리를 뽑는 명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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