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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71] 자기 말에 책임 질 줄 알아야 존경받는 정치인···자신보단 주변·사회 바라보는 공인의식 있어야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려면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자신보다는 항상 주변과 사회를 바라보는 공인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정치적 리더십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의 신뢰와 신임이 쌓이고 쌓여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적 바탕이 있어야 하고 솔선수범하며 사물 전체를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감각이 있어야 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비록 단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중동의 평화'라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재임 시나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노력했다.

앨 고어도 대선 때 전국 득표에서는 이기고 개표 논란 끝에 대의원 숫자가 몇 명 모자라 억울하게 선거에서 지고 말았지만 자신의 패배에 실망하지 않고 꾸준하게 환경 운동을 펼쳐 지금은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가 되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로서 긍정의 에너지를 대통령보다 더 많이 지구촌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극심할 때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비폭력 평등과 박애를 주장하며 정의를 외쳤다. 그런 씨앗을 뿌려놓았기 때문에 오늘날 버락 오바마와 같은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었다.

진정한 지도자는 눈앞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성공과 실패를 넘어선 평생을 두고 자신의 큰 뜻을 관철할 수 있는 정의감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신호범 의원을 닮고 싶은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에게서는 결코 '폴리티션'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정치가가 되려는 게 아니라 봉사를 하고 싶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듯이 앞으로도 나는 '스테이츠먼'으로서의 신념을 변치 않고 간직해 나갈 것이다.

정치 생활의 편린들

나는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3년 반 동안 LA에 있는 '라디오 코리아' 방송국에서 매주 금요일 정치 칼럼을 진행했다. 시사와 정치 관련 내용을 다룬 이 프로그램에서 나는 동포 청취자들에게 나의 생각을 알리고 메시지를 전했다. 매주 다른 소재를 찾아 한인사회에 유익한 메시지를 제공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방송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냈다.

한미민주당협회 회장 어바인 시의원 부시장 등을 거치며 주로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정치 관련 이슈들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었던 이슈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었다.

미국에서는 시민권자라도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할 수 있다. 지금은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들이 많아지고 이전보다 참여 의식도 높아져 사정이 좀 나아진 편이지만 내가 시의원에 출마할 당시만 해도 50만 명을 헤아리는 캘리포니아 주 남부의 한인 중에서 30퍼센트 정도만 유권자 등록을 하고 이 가운데 30퍼센트 정도가 투표를 하는 실정이었다. 그러니 15만 명의 한인 유권자가 있다 해도 실제로 투표하는 사람은 3~4만 명에 불과했다.

수십만 명이 몰려 산다고 해도 무슨 소용인가. 정치력을 높여야 한다고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면 어떤 힘을 쓸 수 있겠는가. 나는 유권자 등록을 해달라고 시시때때로 우리 한인들을 독려했다. 라디오방송에서는 물론이고 신문 칼럼 등을 통해 줄기차게 유권자 등록을 해달라 유능한 한인 후보자를 위해 표를 모아달라고 간청했다. 미국의 지방선거에서는 단 몇 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인 유권자들이 표를 모아주면 더 많은 한인 정치인을 배출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계속>

글.사진=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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