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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미주 한글학교 지원 홀대 '왜?'···'동포'보다 '재외국민' 먼저 챙겨

영향력 더 큰 미주사회 '한글학교' 상대적 차별
남가주 한국학원 임대료 등 운영비 마련 고심

미주 등 재외동포 밀집 거주지역의 한글학교보다 일시체류 재외국민 자녀가 많은 한국학교 지원을 우선시하는 정부 정책에 2세 교육 관계자들이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 상황으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한글학교 관계자들은 재외동포 교육을 등한시하다시피하는 한국 정부에 불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터트리고 있다.

남가주한국학원의 정희님 부이사장은 "주말 한글학교 교사들은 한민족 정체성 확립과 한글 세계화의 선봉에 선 사람들"이라며 "규모 지역을 따져봤을 때도 한국학교보다는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 부이사장은 "투자가 있어야 더 좋은 교과서를 만들고 더 능력있는 교사를 양성해야 교육의 질도 향상되는 것 아니냐"며 "경기 한파와 건물 임대료 상승 등으로 유지조차 쉽지 않은 수많은 한글학교들의 실정을 몰라주는 한국 정부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남가주에서 12개 주말 한글학교를 운영중인 남가주한국학원은 공립학교 임대료만 연 20만달러가 넘는 상황이지만 올해 재정이 악화된 LA통합교육구(LAUSD)에서 임대료를 최대 2배까지 속속 올리고 있어 운영비 마련에 더욱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글학교 예산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재외동포재단에도 안타까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재외동포재단 예산은 총 393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보다 19억원 늘어났지만 700만 재외 동포 지원을 전담하는 정부부처의 살림살이라고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낮은 예산이다. 이는 인구 1만 명의 울릉도 예산의 절반을 갓 넘는 수준이다.

임철현 미주한국학교연합회장은 "한국 및 국제사회에서 재외동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지만 동포재단의 예산을 보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매년 받고 있는 지원금도 현 상황에서는 절실하지만 정부의 재정구조 개선 없이는 재외동포 2세 교육 발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 거주 실태 및 교육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이번 예산 발표가 2012년 재외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의혹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이민노 회장은 "국외에 일시체류하는 재외국민을 위해 2배 이상 예산을 증액해 쏟아 붓는 것은 2012년 재외국민 선거를 의식한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애국심과 책임감 하나로 힘들게 한글학교를 운영하는 전 세계 한글학교 관계자들의 힘을 빼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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