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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70]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가진 '정치인' 신호범 의원, 한국인 뿌리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에 또 한번 감동

신호범 의원은 또 조국과 한국인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품고 사는 진정한 애국자다. 닥터 폴이라는 군의관에게 입양되어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자신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양해를 구하고 양아버지의 성을 자신의 이름으로 삼고 자신의 성을 그대로 지켜 '폴 신'으로 살아왔다.

지난 2003년 미주 한인이민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는 여기에 참석하기 위해 자신의 직위를 반납하는 일까지 있었다. 신 의원은 당시 한인단체의 초청을 받았으나 주의회가 회기 중인 데다 상원 부의장으로 있어 도저히 참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 의원은 하는 수 없이 주지사와 상원의장에게 "한인사회의 중요한 행사라 꼭 가야 합니다. 의회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 사표를 내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감동한 주지사와 상원의장이 그의 의회 결석을 특별히 용인해 주었다고 한다. 한인으로서의 강한 뿌리 의식과 뜨거운 애정이 없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 신 의원은 아시아계 이민자를 '오리엔탈'이라고 부르는 데 부정적인 어감이 섞여 있음을 알고 "아시안을 오리엔탈이라고 부르는 것은 흑인을 니그로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여 워싱턴 주에서 아시안을 '오리엔탈'이라고 부르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발의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조국인 한국에서 지옥과도 같은 어려운 생활을 했으면서도 원망보다는 한국인의 뿌리를 가진 데 자긍심을 갖고 항상 한인사회의 권익 신장을 위해 힘쓰는 신 의원의 모습은 한인 정치인들이 어떤 길을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정치인과 정치가의 차이

'정치인'(Statesman)과 '정치가'(Politician)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폴리티션'이 정략적이고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정치가'의 어감에 가깝다면 '스테이츠먼'은 정도를 걷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가진 참 공복을 일컫는 말이다. 신호범 의원 같은 분이야말로 '스테이츠먼'의 전형이다.

시의원에 출마했을 때 한국에 있는 오랜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친구는 "석희야 너는 정치하고는 안 맞아.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라고 조언했다. 물론 '정치가'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국민을 이용하는 그런 정치가 말이다.

나는 기분이 조금 불쾌해져서 "너는 아직 나를 잘 몰라. 나중에 좀 더 이야기하자"고 대꾸했다. 친구가 나같이 순진한 사람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봐 염려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은 알지만 나는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정치가 얼마나 멋지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누구보다 내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졌다.

시의원에 당선되고 서울을 방문했을 때 대학 동기생들이 마련해 준 축하연에서 나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고 만류한 친구 이야기를 꺼내면서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은 나는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공인으로서 봉사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스테이츠먼' '공복'이 되고 싶은 것이 진정한 소망이었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계속>

글.사진=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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