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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김영옥 연구소'의 미래

장태한/UC리버사이드 교수

"김영옥 재미동포 연구소는 김영옥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아닙니다."

지난 수년간 김영옥 재미동포 연구소 설립을 위해 노력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가운데 하나에 대한 답변이다.

하버드 대학교 행정대학원이 '케네디 스쿨'로 불리지만 그곳은 케네디에 대해 연구하는 곳이 아니다. 단지 케네디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기억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무엇보다 그 이름이 가진 지명도와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 개인의 이름을 붙인 연구소 학교 건물 또는 기관이 거의 없기 때문에 '김영옥'이라는 이름을 붙인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고 아직도 그런 어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제 김영옥의 의미와 가치를 아는 참으로 많은 분들이 김영옥 재미동포 연구소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그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UC리버사이드에 곧 설립될 김영옥 연구소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연구 기관으로서 재미동포 사회 전반에 대한 기초 데이터 구축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것이다. 재미동포 사회에 대한 기초 자료 수집 및 분석은 재미동포 사회의 현황 파악과 미래 설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김영옥 연구소는 1992년 LA폭동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한인사회의 위상 강화와 정치력 신장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역할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게 될 것이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우리 스스로의 위상 강화와 정치력 신장이야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을 위해서도 미래를 살아갈 우리들의 2세를 위해서도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민권 보호 및 신장을 위한 연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인종 갈등을 방지하고 타 인종 및 민족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지혜를 습득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도 연구소의 중요한 역할이다.

해외동포들에 대한 비교연구 즉 지구촌 한민족 전체를 대상으로 비교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재미동포와 재일동포의 비교연구 재미동포와 재중 또는 구소련 거주 동포들과의 사회.문화.경제.종교.정치.정체성 비교도 매우 중요한 연구 영역일 것이다.

재미동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하여 유대계 중국계 그리고 일본계 커뮤니티에 대한 심층 분석과 비교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유대계는 미국 사회에서 막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미국 외교정책이 친 이스라엘 정책이 되도록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계와 일본계도 오바마 행정부에 입각 시키고 연방의원이나 주지사 등을 배출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인사회의 영향력은 아직 미비하다. 따라서 김영옥 재미동포 연구소는 유대계 중국계 일본계 등 타인종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할 연구를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 입양아와 그 가족 그리고 미군과 결혼하여 이주한 한인 여성들과 후손들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김영옥 재미동포 연구소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단순히 대학의 '아이보리 타워'로 안주하지 않고 미주 한인은 물론 모든 해외 동포사회들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을 바로 잡는 연구 활동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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