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슬프고 분노스런 일"…피살 최준씨 2일 하관예배 100명 참석
한국과 미 전역서 가족·친지 급히 방문
시카고 포스터 길에서 환전상을 운영하던 최 씨는 30일 밤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씨의 발인예배는 2일 콜로니얼 장의사에서 시카고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의 김광태 목사의 집례로 거행됐다. 고인의 누나와 남동생 등 형제 자매와 사촌 등 20여명의 유가족이 자리했다.
한국과 하와이 등지에서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은 장례식 당일 급하게 시카고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고인의 시신은 스코키의 메모리얼 팍 묘지에 안장됐다. 화씨 2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지인과 가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고인의 15살 난 막내아들이 영정사진을 들었고 암 투병 중으로 알려진 미망인 최연숙씨는 이불로 몸을 감싼 채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하관식을 지켜봤다.
고인의 막내 아들은 “매우 슬프지만 동시에 분노스럽다.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 감정을 느낄 틈이 없다”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이겨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가족은 물론 가까운 지인들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LA에서 방문한 사촌 강인회씨는 “가족들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급하게 각지에서 모였다. 가족들도 사고 정황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평소 고인이 이모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냈던 한순옥씨는 “경찰이 지난 7월 최 씨 가게를 털어 달아난 강도들이 사건 3일 전에 보석금을 내고 출소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유명한 갱단이다. 복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피해 금액은 확실치 않지만 최 씨가 당일 포스터 은행에서 평소와 같이 1만 5천불을 현금으로 가져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최씨 부부와 가까운 K 모씨는 “집 가라지(garage) 뒤에 숨어 있다가 나왔는지 가게에서부터 미행했는지는 모른다. 범인들이 가게 매상을 다 가져간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정보다”고 말했다.
시카고 경찰은 3일 오후 1시 현재 “아직까지 추가 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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