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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화·열로 인한 증상

봉승전/경희한방병원 원장

지난 여름에 내원한 건축회사 영업사원 A씨는 이상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나 터널 등의 밀폐된 공간에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고 심할 때는 호흡의 곤란이 오면서 기절할 것처럼 느낄 때가 많았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고 원인을 못 찾아 3년씩이나 고생을 하다가 한의원에 내원해서 심장과 간의 열을 없애주는 치료를 받아서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졌다. 주위에 보면 A씨처럼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고 이상한 증상으로 고생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들 중 상당수가 A씨처럼 열과 화의 원인에서 온 경우다.

현대사회는 화의 시대이고 열의 시대다. 세상은 편해지고 물질도 많이 풍족해지고 여유로워졌다.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남편 시어머니 직장 공부 자녀 생각해보면 스트레스가 아닌 것이 없다. 배우자와 시댁식구와의 갈등 재산상의 손실 자녀의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시험낙방 가족 친지의 갑작스러운 사망 치솟는 물가와 집값 정치에 대한 분노 등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게 되면 심장과 간에 열이 쌓이게 된다.

이렇듯 화기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살다보니 병명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괴상한 화와 관련된 병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원리로 인해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병들이 불면증 이명 어지러움 공황장애 등이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여성 B씨는 만성적인 불면에 시달리고 있었다. 항상 짜증이 나고 하루에도 열이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하며 무엇보다 가슴이 답답하며 두근거리면서 목과 어깨가 항상 뻣뻣했다.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자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환자의 가슴을 눌러본 결과 가볍게 눌렀어도 엄청난 답답함을 호소해서 불면의 원인이 심장의 열 때문이라는 것으로 진단했고 늑골밑을 눌러보아서 갑갑함을 호소해 원인에 간열이 있음을 진단하였다. 그래서 황연 석고 치자 등의 심장과 간 그리고 전신의 열을 없애주는 처방을 가감해서 썼더니 수면제를 끊고 2주 정도 만에 잠을 잘 자고 제반 증상도 거의 사라졌다.

야행성이나 불면증이 있으신 분 들 중 상당수가 열이 많은 사람이다. 불면증은 병원에서는 수면제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근본원인인 심장과 화의 열을 치료하면 치료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껏 나온 화와 열로 인한 증상들의 가장 중요한 공통 원인은 음식과 마음이다. 특히 마음의 상처는 심장과 간에 열과 화를 불러서 현대의 난치병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람의 병은 마음의 다른 표현이다. 집착과 욕심은 당뇨를 불러오고 분노하면 혈압이 온다. 깊은 슬픔과 실의에 빠지면 암에 걸리기가 쉽다.

그러므로 화를 낼 수밖에 없었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돈을 떼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용서하고 반항하는 자녀와 미운 시어머니를 이해하면 병의 원인인 화가 없어질 것이다. 아니 단순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화와 열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자신에게 작용하여 삶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런 바탕 위에서 약으로 오장육부의 균형을 되찾게 하고 환자의 체질을 구별하여 침법을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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