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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희망을 쏜다-시카고]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 지휘자 조세핀 리

전세계 돌며 노래로 꿈과 희망을 전파
다인종 아이들로 구성된 '천사의 화음'
역대 최연소로 지휘 맡아 10년째 활약

흑인, 히스패닉, 백인, 그리고 아시안 등 다인종 어린이들로 구성된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Chicago Children’s Choir)는 미국을 넘어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시카고를 대표하는 어린이 합창단 중에 하나다.

이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예술감독)는 한인 2세 조세핀 리. 그녀의 손끝에 따라 단원들이 합창소리는 알레그로가 됐다가 아다지오가 되기도 한다.
초롱초롱한 눈매의 어린이 단원들은 매주 시카고 다운타운의 컬추럴스 센터 5층 연습실에서 지휘자 조세핀 리와 함께 자신들의 꿈을 노래로 펼치고 있다.

지난 1998년 10월, 대학원을 마친 후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 지휘자가 된 그는 이듬해 총지휘자가 됐다. 1956년에 창단된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의 역사상 가장 젊은 지휘자다.

조세핀 리는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를 이끈 지 어느 새 10년이 됐다”며 “아이들이 내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은 어렵지만 ‘인간으로 무엇을 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이 문제를 노래로 함께 풀어간다”며 “이들의 노래에는 진솔한 삶이 담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단원 중에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취직한 아이들도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 깊이 감동을 느낀다”며 “단원들은 대부분은 저소득층으로 구성됐다. 이혼한 편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 아이들 등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인종을 초월한 모든 아이들이 시카고 칠드런스의 단원”이라고 소개했다.

크리스토퍼 무어(Christopher Moore)는 1956년 시카고 다운타운 남부 하이드 파크에 시카고의 다인종문화를 나타내는 시카고합창단을 창단했다. 문화가 틀린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가다 보면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 단원들은 조세핀 리 지휘자를 비롯해 전문가들로부터 기본 음악 이론과 전문 음악 등 합창 공연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 대중 공연을 통하여 이들은 자부심을 얻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합창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간다. 삶을 배우는 것이다.

1975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조세핀 리는 드폴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원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전공했다.

역사상 가장 젊은 지휘자 조세핀 리의 지도 아래 합창단은 많은 국내외의 연주를 훌륭하게 해냈고 조세핀 리는 2006년 시카고 트리뷴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시카고 예술인’에 선정됐다.

이에 앞서 2002년 코러스 아메리카(Chorus America)는 합창음악계의 위대한 지휘자에 경의를 표하는 로버트 쇼 지휘 첫 번째 명예회원으로 조세핀 리를 지목했다. 2007년에는 시카고의 유니언 리그 클럽에 의해 특별한 음악인(Distinguished Musician)으로 선정됐다. 또 Today‘s Chicago Woman Foundation에서 시카고의 ‘떠오르는 별’로 변화를 이끄는 40세 미만의 40명의 여성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는 매년 세계 각국으로부터 초청을 받는다.

조세핀 리는 세계 공연 중 특히 작년 6월 창단 이후 처음 가진 한국방문 공연을 손꼽는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는 한국어로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7월 6일까지 방문기간 동안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는 지방 공연을 비롯해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판문점을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공연을 갖기도했다.

하지만 한국 공연 후 북한 방문을 계획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가 북한 출신이었다. 한국방문에 앞서 유엔주재 북한 관계자에게 북한 방문을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며 “기회가 되면 북한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공연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조세핀 리는 “긍정적인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좋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프로로 만들어야 한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삶을 게을리 살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 “자신의 전공이 클래식이라고 클래식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며 다양한 음악에 접근해야 한다. 자신에게 프라우드한 것은 좋지만 이를 넘어 교만해서는 안 된다”며 “마이너리티로서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할 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시카고 칠드런스 콰이어 단원들에게 늘 주지하는 말이지만 한인 2세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인 자녀들은 부모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하지만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세핀 리 지휘자는 시카고 원로목사로 지난 2001년 작고한 고 리인목 목사와 고 리영순 여사의 무남독녀다. 현재 남편 케빈 맥컨기와의 사이에 2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2010년 달리는 시카고 한인2세들

2010년은 시카고 한인 2세들에게 남다른 해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와 영화 그리고 정치분야에 진출한 한인 2세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한인사회를 넘어 현지사회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골프는 인종을 떠나 제일 관심이 많은 스포츠다. 골프를 이끌 차세대 선수로 시카고 출신 고교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3~4일 플로리다에 있는 424개 골프 고교들이 참가한 ‘플로리다 고교 골프 챔피언십’ 대회에서 시카고 출신의 골프 꿈나무 김한별(17)군은 합계 9언더파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 등 2관왕을 차지했다.

‘플로리다 고교 골프 챔피언십’ 대회는 지난 1920년부터 시작한 대회로 미래 골프선수를 꿈꾸는 고교생들에게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김 군은 올랜도의 대표적 지역 신문인 올랜도 센티널 지로부터 주목할 만한 최우수 고교 선수로 지목했다.

새로운 축구 강국을 꿈꾸는 미국에서 한인 형제를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 서버브 하일랜드 팍에 거주하는 앤드류·마이클 장 군은 각각 17세·15세 이하 미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다.

팀에서 오른쪽 수비수를 맡고 있는 앤드류는 지난 8월 대표팀에 선발됐다. 앤드류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플로리다 주 탬파시 인근의 브래든턴 대입준비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하일랜드팍의 엠플레이스 주니어 고교에 재학 중인 동생 마이클은 미드필더다.

이 두형제의 꿈은 월드컵에서 형제가 함께 뛰는 것이다.

정치분야에 있어서도 한인 2세의 약진이 두르러진다.

스티브 김 공화당일리노이자문위원이 내년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일리노이 검찰총장직에 출마한다. 김 후보는 공화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포함해서 주 전체를 선거구로 하는 공직에 나선 첫번째 아시안이다.

지난 10일 공화당 상원 대표 크리스틴 라도뇨와 하원 대표 톰 크로스은 공동으로 시카고 다운타운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티브 김 후원의 밤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 상원이면서 주 재무관에 출마한 댄 루터포드 후보가 참가해 지지를 보냈다.

이밖에 시카고 출신 한인 2세 영화 제작자 제임스 최가 제작한 저예산 독립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고향인 시카고국제영화제 뿐 아니라 SXSW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를 수상했다. 또 독일 오든버그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 10여개 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시카고=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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