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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이의 주식 투자] 잃어버린 10년

러셀 이/웰스파고증권 투자관리 수석부사장

얼마전 Y2K 를 우려하며 21세기의 시작을 맞이한 것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나 2010년을 하루 앞두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동안 미국의 경제와 증시도 역사적인 사건들을 겪으며 2009년을 마감하고 있다.

21세기 시작과 함께 신경제 이론과 닷컴 (.COM) 열풍으로 나스닥 지수의 폭등을 지켜 보았으며 상품은 없지만 아이디어 만으로 하루 아침에 백만장자도 아닌 억만장자가 된 젊은 컴퓨터 및 인터넷 사업가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장미빛으로 감싸진 테크놀로지 시장 거품은 때마침 발생한 9ㆍ11 테러 사건으로 미국 및 전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갔으며 공항과 관공서 등에서의 몸수색이 평범한 일상으로 변하는 불신의 시대를 열었다.

이때 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고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의 혜택으로 90년대 거의 10년 가까이 부동 자세를 취하던 부동산 시장이 헤이해진 금융 대출 관행의 만연으로 또 다른 거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빌린 돈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올라선 부동산 재벌들을 보았다.

종이 쪽지 같던 주식과는 달리 손에 만질수 있고 눈으로 확인할수 있어 결코 손해를 보지 않을것 같던 부동산 시장도 결국은 '서브 프라임' 사태를 시작으로 그동안 너도 나도 해온 '돈 빌려 돈 벌던' 빚잔치는 결국 1930년초 대공항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를 몰고 왔다.

이렇게 역사 교과서의 한장을 차지할 만한 많은 사건들로 지난 10년 증시는 말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지수 기준으로 10년전인 2000년 첫날장을 1만1501 포인트로 장을 시작한 증시는 현재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10년동안 돈을 벌기는 커녕 10% 손실을 기록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잃어버린 10년이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이고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앞으로의 10년이다. 이유나 상황이 어때든 간에 앞에서 언급한데로 1990년대 장기간 제자리 걸음을 하던 부동산 시장은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2000년대에 가파른 폭등세를 기록했다.

1929년부터 1932년까지 대공황으로 90% 가까이 폭락한 증시는 이후 4년간 무려 3.5배 폭등했다. 1970년대 또다시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을 한 증시는 1980년 이후 20년 동안 무려 10배가 넘는 상승장을 기록했다.

앞으로 10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의 말처럼 투자자들의 두려움과 실망이 최고점 일수록 장기적으론 투자의 적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독자 여러분도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가 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문의: (310)265-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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