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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다 10회 우승 필 잭슨 감독 단독 인터뷰

"내친 김에 우승 한 번 더 해 볼까"
레이커스 이끄는 탁월한 조련사

'젠 매스터' 필 잭슨(64.LA 레이커스).

현역 최다우승(10회)과 최고 승률(0.707)을 보유하고 있는 NBA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이다. 지난 22일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가 받은 첫 연봉이 얼마나 되는 지를 물어봤다.

"1968년 노스다코다 대학을 나오고 NBA 신인 때 받았던 연봉이 1만3500 달러였다며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올시즌 그의 연봉은 1200만 달러. 왠만한 스타선수보다 높다.

비록 NBA에서 부와 명성을 쌓았지만 그는 여전히 '야인'으로 통한다. 친구 중 NBA 출신은 "(과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전 뉴저지 상원의원 빌 브래들리를 제외하곤 없다"고 밝혔다.

지금은 마치 '교주'와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잭슨이지만 선수시절에는 다소 '괴짜'로 알려졌다. 코트에서는 난폭한 플레이로 악명이 높았고 1975년에는 자서전 'Maverick' 펴내면서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다. NBA 구단들은 감독은 커녕 코치로도 영입하기를 꺼려했다.

지금은 절판됐지만 'Maverick'의 내용은 적나라하다. LSD 등 마약 복용을 한 뒤의 느낌과 인생관 설립 NBA가 숨기고 싶어하는 뒷 얘기들까지 낱낱이 언급해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지금은 그 책을 낸 것이 후회된다는 잭슨은 당시 농구를 접고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대에 진학할 생각이었다.

NBA의 마이너리그격인 CBA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와 선뜻 감독직 계약을 하겠다는 팀은 없었다. 그러던 중 시카고 불스 단장 제리 크라우스로부터 전화가 왔다. 크라우스는 보조코치로 그를 영입했고 잭슨의 성공스토리도 이 때부터 쓰여졌다.

잭슨은 특급 스타를 조련해 팀 플레이어로 만드는 데 타고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덕 콜린스가 해고된 뒤 불스 사령탑에 앉았을 때 그는 종전 감독들과 달리 마이클 조던에게도 싫은 소리를 했다. 그가 감독이 되자마자 조던을 사무실로 불러 "우리가 우승하려면 득점왕부터 포기해야 한다"고 타이르기도 했다.

'이기적인 플레이 때문에 우승 못한다' '득점왕은 우승과 거리가 멀다'는 비난을 받았던 조던은 잭슨의 지도 아래 6차례 우승을 거두며 '농구황제'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지도력은 레이커스 사령탑에서도 발휘됐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이끌고 3회(2000~2002)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에는 7년 만에 레이커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며 10회 우승으로 레드 아워백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 감독으로 등극했다.

올 시즌에 11번째 우승반지를 낄 태세다. 레이커스는 27일 현재 24승5패를 마크 30개 구단 중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우승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돌아올까? 그는 "나는 매 순간을 즐기려 한다"며 나중 고민할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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