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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 부회장 '홀인원 조작' 일부 위원과 임원진도 알고 있었다

LA민주평통 배준식 부회장의 '홀인원 조작 사건'으로 일부 평통위원들의 자질 및 윤리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제대로 된 검증절차 없이 나눠주기식 인선을 하다보니 적지 않은 무자격 인사들이 평통 위원으로 선출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시애틀평통 임원들이 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이 중 한명이 물컵과 와인잔 등 유리컵 3개를 총영사쪽으로 던져 큰 파문이 일어난 이 사건도 평통위원 인선에 문제가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특히 이번 '홀인원 조작' 사건은 당사자 한명이 아닌 몇 명의 위원과 임원진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LA평통 전체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

또한 사실을 폭로한 강금자 위원이 거짓을 시인한 배 부회장에게 "지금 이 (회견)자리에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해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공모여부= 홀인원은 주변의 증인이 있어야만 확인될 수 있다. 당시 배준식 부회장은 함께 있던 인사들과 함께 홀인원 기념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인사들은 두달여의 시간이 흐를때까지 이 사실을 왜 함구하고 있었는지가 의문이다. 이를 놓고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 배 부회장이 다이아몬드를 탔을 경우 서로가 '나눠먹기'식의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배 부회장은 "처음에 나는 8번홀에 다이아몬드가 걸려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같이 라운딩을 했던 사람들은 절대 잘못이 없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당시 8번홀 앞에는 경품 피켓도 세워져 있었으며 배 부회장은 당시 골프대회를 총괄하는 총집행위원장이였다.

▷왜 늦게 발표했나= 이서희 회장은 회견장에서 "이미 지난 주에 알고 있었다"며 "그동안 위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너무 무성했고 이제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서 조치를 취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름 가량 소문이 나돈 이후 발표할 정도로 복잡한 사안은 아니였기 때문에 임원진이 내부 조율을 통해 대충 넘어가려고 했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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