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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다소 불편해도 불심검문 강화"

블레이크 서장에 듣는 '한인타운 치안'

연말을 맞아 LA한인타운내 강도 등 각종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 치안 강화가 시급한 때다. 마침 1월4일은 타운 관할지서인 LAPD 올림픽경찰서 개장 1주년이다. 그간 경찰서를 이끌어온 매튜 블레이크 서장은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치안 대책을 비롯해 지난해 평가와 2010년 운영 계획을 밝혔다.

-한국어를 공부하나.(그의 책상 귀퉁이에 '보란듯이' 한국어 교재가 올려져 있었다. 아직 새 책이다.)

"틈틈히 본다. 구조가 어렵다. 자음 모음이 특히 그렇다. 상황별 인삿말 부터 외우고 있다. 존칭과 하대를 구별하기 위해서다."

-한국어로 인사해달라.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말이다. 타운 안전한가.

"전통적으로 할로윈 2주후 크리스마스 2주전에 범죄 발생율이 가장 높다. 타운에서도 7~13일 노상 강도사건이 전주에 비해 6건에서 18건으로 3배 늘었다. 현재 경찰서내 최대 현안이 강도사건이다."

-길을 걷기 무섭지 않겠나.

"강도가 늘었다 해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타운은 훨씬 안전하다. 전년도 한주 평균 19건이던 강도사건이 올해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더 노력하겠다."

-구체적인 치안 대책은.

"치밀한 분석과 순찰의 강화다. 우선 하루단위로 범죄 발생 지역 시간을 차트로 작성한다. 이를 토대로 매일 범죄동향 보고서를 만들어 300명 경관 전원에게 지급하고 개인별 임무를 할당한다. 순찰 경관 계급까지 임무를 지정하는 경찰서는 LAPD내 올림픽경찰서 뿐이다."

6가 불야성 심야영업 큰 우려
특정업소만 단속하는 일 없다


-순찰은 강화됐나.

"순찰 강화는 그저 '돌아보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더 잦은 불심검문을 뜻한다. 얼마전 서내 유치장에 수감자가 한명도 없었던 날이 있었다. 말이 되나. 화가 많이 났다."

-불심검문이 많으면 주민들의 반발이 크지 않겠나.

"그렇지 않다. 순찰 경관들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순찰중 앞차가 백미러를 자주보고 경찰차를 의식한다면 한번쯤 세워야 한다. 문제 없는 운전자에게는 오히려 커뮤니티를 위해 경찰이 얼마나 애쓰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음주운전도 심각한 때다.

"음주 관련 사건은 연중무휴다. 술을 마신 사람은 가해자 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된다. 취객은 강도들에게 가장 손 쉬운 범행 대상이다."

-올림픽 개장 1년 평가한다면.

"한인 커뮤니티와 보다 가까워지기 위한 1년이었다. 범죄율에서는 당초 목표인 -5%를 2배 초과한 -10%를 달성했다.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범죄 동향은 어땠나.

"불경기가 크게 반영됐다. 일용직 근로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 밥벌이 도구인 '박스 커터'를 흉기로 사용하는 경우가 잦았고 여기저기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된 이들이 많았다."

-수사 방식의 변화가 있나.

"마약 단속 방법이 바뀌었다. 종전의 지켜보다 급습하는 방식은 버렸다. 마약 딜러로 위장한 수사관이 직접 침투한다."

-위험한 방법을 택했다. 이유는.

"마약은 강도 절도 차량 절도 등 모든 범죄와 맞닿아 있다. 특히 차량 절도로 체포된 범인 대부분은 마약 비용을 마련하려 범행을 벌였다."

-지난해 주류 단속이 잦았다.

"부임 후 가장 놀랐던 기억은 새벽 2시 이후 타운 6가 길을 순찰하던 때다. 업소들은 대낮 처럼 불을 밝힌 채 술을 팔고 만취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마치 라스베이거스를 방불케 했다. 단속이 시급했다."

"아는 한인 없어 그동안 외로워 나는 서장이면서 사장이죠"

-단속 당한 업주들이 형평성을 두고 불만이 많다.

"알고 있다. 분명히 말 하는데 절대 특정 업소만 노리지 않았다. 자녀가 둘 있다고 치자 똑 같은 잘못을 저질렀는데 나만 벌받는다고 입을 내미는 아이에게 뭐라고 할텐가. '너부터 잘하라' 하지 않겠나. 단속은 계속된다."

-한인 경관 수의 변화가 있나.

"33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 한국어가 필요한 올림픽경찰서의 특성 때문이다. 한인 경관들을 안내 데스크에 우선 배치하는데 경관들 입장에서는 현장에 투입되길 원하니 다른 지서로 빠져나가려 한다. 고충이 있지만 한인 경관 확충 방안을 강구중이다."

-1년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외로웠다. 아는 한인 한명 없이 초대서장으로 발령받았다. 한인 커뮤니티를 알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내편이라고 생각했던 한인이 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그 경험도 추억이다."

-찰리 벡 신임국장과 한인사회간 가교 역할을 맡게 됐다.

"벡 국장은 현재 LAPD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장이다. 진취적이고 경험이 풍부하다. 벡 국장이 우리 경찰서를 LAPD 모델 경찰서로 삼아야 한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잘 하겠다."

-벡 국장의 취임으로 변화가 있나.

"현재 교통국에 파견된 LAPD 순찰 경관 100명을 각 지서로 재배치 한다. 지서당 5~10명 선이다. 안전한 거리를 강조하는 벡 국장의 운영 방침이다."

-내년 운영 계획은.

"내 임무는 적합한 인물을 뽑아 쓰고 권한을 주되 결과물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다. 실무자들을 압박하는 수 밖에 없다. 이미 내년 계획을 세웠지만 각 실무자들에게 각자 목표를 써오라 했다. 기대된다."

-서장이 아니라 사장(CEO) 같다.

"나는 CEO나 마찬가지다. 휘하 300명에게 끊임없이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 또 좋은 결과는 상을 주고 나쁜 결과에는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된다."

-한인사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년에도 더 도와달라. 올림픽은 타 경찰서에 비해 신고나 제보 전화가 20% 많다. 주민들의 참여가 치안의 또 다른 축임을 알아달라."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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