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홀인원 조작' 파문
다이아몬드 걸린 평통 기금마련 골프대회
LA민주평통(회장 이서희)이 '가짜 홀인원' 사건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배준식 체육분과위원장이 지난 10월 평통이 주최한 기금모금 골프대회(무어파크 골프장 캐년 코스 8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는 주장이 뒤늦게 허위로 드러난 것이다. 배 위원장은 홀인원으로 3캐럿 다이아몬드(시가 3만 달러)를 부상으로 받을 예정이었다.
평통 회장단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배 위원장의 홀인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인사가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제공을 책임졌던 강금자 위원은 "지난 5일 목격자가 '배 위원장의 홀인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후 배 위원장이 전화를 해 '왜 다이아몬드가 안 나오냐'고 따지더라"고 말했다.
강 위원은 "이날 배 위원장과 모처에서 만나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배 위원장은 '홀인원이 아니었다며 다이아몬드는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배 위원장과 함께 라운딩을 했던 김광남 전 평통회장은 "배 위원장이 친 공이 '들어갔다 나왔다'며 이를 놓고 우스갯 소리로 '홀인원 했네'라고 웃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과 포섬을 이룬 위원은 김 전 회장과 헨리 박 위원 김대인씨였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배 위원장은 "홀인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시인하고 "그냥 장난삼아 (거짓말을) 시작했는데… 이 순간부터 평통위원직과 모든 관련 공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평통은 지난 10월22일 무어파크 골프 캐년 코스에서 '이기택 수석부의장배 통일활동기금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대회에는 167명이 100달러씩을 기부하고 참가했었다.
'가짜 홀인원' 사건을 전해들은 김봉건 애국행동본부 회장은 "동포사회 지도급 인사라는 사람들이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냐. 윤리가 땅에 떨어졌다"고 개탄하고 "해당자 뿐만 아니라 함께 골프를 친 인사 더 나가서 소문을 듣고도 진상 파악에 즉각 나서지 않은 회장단 전원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 9월 시애틀평통 임원들이 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이 중 한명이 물컵과 와인잔 등 유리컵 3개를 이하룡 총영사쪽으로 던져 큰 파문이 일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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