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내년 경제 전망-3]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 최운화 행장
"한인은행 CRE(상업용부동산) 리스크 커진다"
"자본금 확충여부가 중소은행 승패 관건"
"한인 은행가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는 내년에 본격화된다."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의 최운화 행장은 금융위기 해소의 마지막 걸림돌로 지목되는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의 위기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인 은행들이 내준 CRE 대출의 상당량이 지난 2003~2006년에 이뤄졌는데 CRE 대출은 통상 5년 만기로 재융자하는게 일반적. 그간 재정적으로 튼튼한 한인 대출자들은 개인 자금을 써서라도 페이먼트를 내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재융자가 많은 내년에는 버텨내지 못할 케이스가 적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최 행장은 "감독 당국에서는 CRE에 대해 감정가가 대출 금액보다 낮아졌다는 이유로 대출을 부실(NPL)로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이는 이론상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인 은행들을 포함한 중소 은행들에게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최 행장은 전망했다. 정부가 21위 규모 은행인 CIT은행의 파산을 방치한 것은 금융 시스템에 큰 위험을 안길 수 있는 대형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은 보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며 한인 은행들은 특히 CRE 대출 집중도가 높아 경기침체의 막바지에 다다른 현 상황이 갖는 높은 리스크를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CRE 위기가 불가피하다면 생존을 자신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중소 은행 업계의 승패 관건은 누가 더 많은 자본금을 확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은행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한인 은행간 M&A도 폐쇄은행 인수가 아닌 한 어려워 보인다. 윌셔은행의 옛 미래은행 인수 사례로 폐쇄은행 인수에 따른 장점이 크게 부각됐고 주식 맞교환 등을 통한 M&A는 서로 불안해서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다.
그는 "금융위기로 한인 은행 가운데 한 곳이 폐쇄되는 일까지 나왔지만 아직 한인 은행업계는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영진은 포커스를 잃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원들이 업무에 최선을 다할 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년 경기가 바닥을 친다는 것이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뜻이니 지나치게 기대해선 안 된다"며 "현실을 인지하고 자질과 실력 향상에 매진하는 은행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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