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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학생 가르치는 ‘맞춤형' 1세 선생님…뉴커머스고 변성희 교사

100% 초기 이민자 학생으로 구성…한인 5명 불과

"다양한 출신 학생들과 교사들이 하나가 되는 학교입니다.”

100% 이민자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는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뉴커머스 고등학교. 이 학교는 최근 US뉴스& 월드 리포트 선정 미 명문고 전국 6위에 올랐다. 톱 10에 들어간 유일한 뉴욕시 고교다.

이 학교의 유일한 한인 교사인 변성희씨. 6년 전 도미해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3년 전부터 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민자 학생을 위한 학교에 완벽한 1세 이민자 선생인 격이다.

변 교사는 “전국 6위를 했다는 소식에 학생들과 교사들이 놀라기는 했지만, 15년간 이 학교가 해온 일을 생각하면 받을만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주 표준시험 점수, 아이비리그 진학률은 낮지만 미국에 갓 도착한 아이들의 영어 실력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근본적인 교육을 접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사회 과목 교사다 보니 국가간의 분쟁, 민감한 역사 이슈를 다뤄야 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출신 국가 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시작하면, 쉽게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등 실제 출신 국가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생생한 사회 교육이 이뤄진다.

한일 관계가 한 예. 변 교사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일본 학생에게 한일 문제의 양 측면을 설명하고 직접 대화에 나선다. 하지만 이것 혹은 저것이라는 정형화된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교과서나 신문이 아닌 살아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제공해 줄 뿐이다.

이 학교 한인 학생은 현재 5명에 불과하다. 한인 학생들은 대부분 수줍음이 많다고. 그는 “한인 학생들은 교실 뒤에 앉거나 한국어로 질문을 하라고 해도,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창피해서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럴 때면 그는 “미국에서는 선생님을 괴롭혀야 좋아한다”면서 학생들을 격려한다. 이렇게 일단 용기를 얻고 자신의 틀을 깨고 나면, 가장 빨리 적응하는 것도 한인 학생들이라고.

변 교사는 성적과 명문대를 중시하는 한인 사회에 뉴커머스고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 미국을 온 아이들이라 2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명문대 입학도 좋지만 미국 생활 첫 단추를 제대로 낄 수 있는 탄탄한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영어 한 마디 못하는 학생이 3년 안에 영어 구사는 물론 자신감까지 얻고 졸업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앞으로 미국 생활에서 그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본다”고 뿌듯해 했다.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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