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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불안…당분간 ‘이대로’…인플레이션 아직 걱정 없어

FRB, 제로금리 유지 배경

1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금리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키로 한 것은 경기 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다는 점도 저금리 유지 결정에 반영됐다. 경제 회복을 위해 제로금리는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이날 “가계의 소비지출이 취약한 고용사정으로 인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고 신용경색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고정투자를 줄이고 임금인상도 주저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연준은 “고용시장 악화가 진정되고 있다”며 일부 개선을 언급했다. 11월 실업률이 예상을 뒤엎고 하락세로 돌아서 10%에 머물렀고, 일자리 감소도 2007년 12월 경기 침체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반영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점도 저금리 유지에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당분간 없다고 단정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휠씬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물가 걱정을 할 단계가 아니라는 얘기다.

대공황 연구로 명성을 쌓아온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을 악화시킨 요인 가운데 하나가 당시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자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해왔다.

제로금리 정책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CNN머니는 최근 가까운 장래에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2011년에 접어든 이후에야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쓰기에는 아직 불안요소가 많다는 분석이다.

한편 연준은 특히 한국 등 14개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내년 2월 1일로 종료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원화를 맡기는 대신 300억달러까지 공급받을 수 있는 협정을 맺었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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