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대나 화이트 회장 직격 인터뷰-하] "방세 밀렸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돈 때문에 직장을 택하는 것은 최악"
아마 복서 출신·에어로빅 복싱 강사
일본 '프라이드' 매입 후 야쿠자에 협박당해
한국 공략은 신중…오닐-최홍만 대결 계획
기본적으로 한인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2007년 일본의 격투기 시장마저 장악하려다 막대한 손해를 입은 바 있어 한국 공략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화이트 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전제한다.
-한국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는 데 계획은?
"'Ultimate Fighter'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Ultimate fighter'는 UFC의 신인육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한국에 가본 적이 있나?
"필리핀 중국엔 가봤지만 아직 한국에는 안 가봤다. 일본에서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동안 아시아에 가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한국에 간다."
-에어로빅 강사도 했다는데.
"에어로빅이 아니고 복싱식 에어로빅을 가르쳤다."
-과거 복싱선수로 활약했다고 들었다. 왜 그만뒀나.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 29살 때 복싱을 그만뒀다. 프로복싱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실력이 부족했다."
-마이크 타이슨이 UFC에 입문한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건 루머였을 뿐 사실무근이다. 지금 여기 사무실에 걸려있는 사진이 바로 마이크 타이슨이다. 그를 존경한다. UFC 비즈니스가 어려웠을 때 그를 데려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격투기를 위해 올바른 일이 아니었다."
-타이슨이 전성기 때 왔다면.
"타이슨은 대단한 파이터다. 하지만 그가 전성기 때 와서 전성기의 랜디 쿠처와 맞붙었다면 쿠처가 2초안에 테이크 다운에 들어갔을 것이다. 타이슨도 싸움꾼이라서 이 점을 잘 안다. 복싱에서는 타이슨이 완승 격투기에선 쿠처의 압승이었을 것이다.
-UFC를 경영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다. 로렌조 형제와 함께 돈을 계속 투자하는 데 들어오는 돈은 없었다. 그래서 로렌조 형제가 매물로 시장에 내놓았다. 사겠다는 사람이 600만 달러를 제의했다. 결국 팔지 못했다. 2001년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UFC 33 대회 때는 참혹한 심정이었다. 모든 카드가 엉망이었다. 그 때는 절망적이었다. 당시는 힘들었지만 지금 UFC의 자산 가치는 20억 달러 정도 된다(포브스지는 1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매달 전기 요금과 방세를 내기 버겨웠을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가족은 먹여살여야 되는 데 돈이 없었다. 하지만 난 돈에 의해 좌우되는 사람은 아니다. 19살 때는 호텔 벨맨으로 일하면서 손님들의 가방을 들고 다녔는 데 당시 팁으로만 1년에 5만~6만 달러는 벌었다. 하지만 그 직업이 싫어 그만뒀다. 당시 직장 동료들이 '미쳤다'고 비난했지만 난 무조건 파이트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싶었다. 복싱 경기장 청소부나 복서들의 침이 가득 담긴 침통을 치우는 일이라도 하고 사는 게 백 번 낫다고 생각했다. 돈 때문에 직장을 택하는 것은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UFC CEO인 로렌조 퍼티타와는 어떻게 만났나.
"고교 동창이다. 당시에도 로렌조 집안이 돈 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UFC가 매물로 나왔을 때(2001년) 그에게 알려줬다. 로렌조 역시 대단한 격투기 팬이어서 곧바로 매입했다."
-현재 소속 선수들이 총 몇명되나.
"350명 정도 된다."
-일본 격투기 단체인 '프라이드'를 인수했는 데 갑자기 사라졌다.
"우리의 대실수였다. 일본 격투기 시장에 야쿠자가 그렇게 깊이 개입돼 있는 지 전혀 몰랐다. 우리가 사자마자 그 쪽에서 무조건 돈을 요구했다. 그들과 협상했다면 로렌조 형제들이 라스베이거스 도박 라이센스를 박탈당한다. 그래서 완전히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인 갱스터들도 연관돼 있었는 데 내가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데까지 쫓아오며 협박했다. 미친 경험이었다."
-효도르를 데려오는 데 실패했는데.
"그들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다. 효도르는 러시아 정치권하고도 많이 개입돼 있다. 다짜고짜 중계권의 50%를 달라고 했는데 말도 안되는 요구였다."
-샤킬 오닐이 NBA 선수생활을 마친 뒤 격투기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본다. 그는 꼭 집어 최홍만과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와 싸울 수 있는 덩치를 가진 선수는 최홍만 밖에 없다고 했다. 만약 오닐이 관심이 있다면 최홍만과 계약해 한국에서 싸우게 할 생각도 있다."
라스베이거스=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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