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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신흥 3대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텍사스 서쪽 끝자락 ‘엘파소’를 가다

달라스에서 서쪽으로 I-30번에서 I-20번을 지나 I-10번을 따라 지평선만 보이는 황야를 가로지르는 하이웨이를 650마일 장장 10시간을 달려, 텍사스 땅 끝인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국경도시 엘파소(El Paso)를 강영한 기자가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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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멕시코인들이 미국으로 넘어오기 위해 삶과 죽음의 애환이 서려있는 리오그란데 강(Rio Grande River) 줄기를 따라,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음침하고 살벌한 느낌의 철책장벽과 다리를 사이에 둔 4곳의 국경검문소마다, 미국 쪽으로 나오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기다리는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엘파소 다운타운과 직결된 국경검문소에서는 멕시코인들이 다운타운에서 물건을 사서 커다란 검정색 비닐 속에 담아 둘러매고 국경을 통해 멕시코 땅 후아레즈로 돌아가는 상반된 삶의 정경을 볼 수 있다.

엘파소는 록키산맥의 끝자락 트랜스 마운틴(Trans Mountain)이 남북으로 병풍처럼 둘러쳐 프랭클린산맥 기슭아래 멕시코의 시우다드 후아레즈(Ciudad Juarez)와 리오그란데 강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동쪽으로 150마일 지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칼스배드 캐번스 동굴(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이 있고, 이 동굴에서 남쪽으로 61마일 가면 과달루프 마운틴 국립공원(Guadalupe Mountain National Park)이 위치해 있다.



또한 멕시코 내륙관광의 출입구인 엘파소 북쪽으로는 뉴멕시코(New Mexico)의 관문으로 유명한 와이트 샌드(White Sands National Monument)로 주위에 유명관광명소가 즐비하다.

텍사스에서 유일하게 1시간 느린 시간대(MST)에 속해 ‘Tex-Mex 문화’가 공존하지만 스페인 문화가 지배하는 가장 이색적인 풍경인 엘파소는, 아도비 벽돌로 지은 옛 건물이 멕시코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하는 현대적인 도시로 음악가 출신의 쟌 쿡 시장(Mayor John Cook)의 안목인지 예술적인 감각을 도시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엘파소는 남미의 통관창구이고 대륙을 횡단하는 해외무역 전진기지로 주요간선도로가 여러 개 교차하면서, 미국과 멕시코간에 철도노선이 운행될 뿐 아니라, 국경지역답게 큰 규모의 블리스 군부대(Fort Bliss), 윌리엄 보몬트 병원, 근처에 있는 뉴멕시코 주의 화이트 샌드 미사일 기지 등이 지역경제 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으며, 석유와 가스생산, 구리와 납, 목축, 목화재배 등의 산지 덕분에 미국전체에서도 급성장한 신흥 3대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엘파소 인구는 약 8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한인커뮤니티는 미군부대로 인해 정착한 한인동포가 초창기를 이루었다고 전해지는데, 35년 전부터 한인동포들이 이주해 현재는 약 3,000여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멕시코인드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 물건을 사가는 시장거리로 마치 서울의 남대문시장과 같은 국경검문소 앞 다운타운 엘파소 거리의 200여 의류, 잡화상점 중에서 120여 스토어를 한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신동현 상공인회장이 설명하였다.

엘파소 한인회(회장: 고창순, 부회장: 서훈, 박경덕, 정도영)를 비롯해 11개의 한인교회교역자협의회, 시민권자협의회, 엘파소 한인골프회 등이 한인커뮤니티의 중심을 이루어 화합하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미주총연 중남부연합회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 고창순 한인회장은 엘파소는 멕시코 접경지대이며, 국경 건너편 후아레즈에서 위험한 사건들이 자주 보도되어 엘파소도 위험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치안상태가 오히려 잘되어서 미국에서 3번째로 안전한 도시이며, 근면 성실한 한인들에게는 기회가 많은 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인회관은 한인 경영주인 정문정보(JM Information, Inc.) 정도영 한인회 부회장이 공간을 제공해주어 활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5만불 정도가 모아진 한인회관 건축기금을 바탕으로 한인회관을 건립하려는 숙원사업이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 유학생으로 왔다가 프리마켓, 가구점, 세탁업을 거쳐 현재는 TST 창고와 운송 물류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한인회 박경덕 부회장은, 지리적으로 2개국 3개주에 접해 있는 엘파소는 원료생산, 가공공장, 원활한 물류, 소비시장, 저임금 노동력 등 경제요건을 잘 갖추고 있어서 미국의 본사들이 속속 내려오고 있으며, 국경 건너편 후아레즈에는 자동차 부품공장, LG 공장 등이 진출해 젊은이들에게는 취업기회가 많으며, 특히 한인가정 2세들은 영어, 스페니쉬, 한국어를 하기 때문에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엘파소 한인회 (915)526-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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