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 커지니…달아오른 경매 시장
콘도 20대 1 경쟁 치열…입찰가보다 30% 껑충
지난 13일 오후 마리나 델 레이 지역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엘레멘트' 콘도 경매에는 한인 30여명을 포함한 8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날 경매에는 41개의 유닛이 매물로 나왔으니 약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경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정보를 교환하며 자신이 점찍은 유닛을 낙찰받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다.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러한 치열한 정보전과 눈치싸움 끝에 41개 유닛 전부가 반나절만에 모두 팔렸다. 매물로 나온 콘도는 당초 분양가보다 45~60% 정도 낮은 가격에 경매가 시작됐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부분이 최초 입찰가보다 20~30%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보다는 여전히 3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콘도 경매 현장도 마찬가지. 지난 11월 14일 LA다운타운 보나벤처 호텔에서 열린 마켓 로프트 경매 현장에는 총 55유닛 판매에 한인 수십명을 포함한 1000여명의 바이어가 몰렸다. 역시 20대 1에 가까운 경쟁을 보인 셈이다.
마켓 로프트 경매 현장도 높은 열기로 최초 입찰가 대비 가격이 30% 이상 뛰면서 불과 2시간30분만에 모든 유닛이 팔렸다. 엘렌멘트 경매 현장에서 만난 한인 김모(42)씨는 "경매 현장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며 "어디를 가도 이렇게 많은 투자자를 한 번에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처럼 경매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매를 통해 미분양 물건을 처분하려는 부동산 개발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이 날 옥션을 주관한 경매전문업체 인텔리 마켓의 댄 이 사장은 “웬만한 프로모션으로는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경매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며 “앞으로 경매를 통해 나올 신규 콘도나 주택단지가 상당수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경매에서는 시세보다 20~30% 정도는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경매에 참가하려면 일정액을 디파짓해야 하는데 낙찰이 되면 물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사전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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