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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청담보살] 재미도…감동도…새로울 것도 없었다

참으로 참담한 영화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새로울 것도 없는 주제에 안정된 맛도 없다.

감독: 김진영
주연: 박예진, 임창정
장르: 로맨틱 코미디
등급: PG-13
상영관: 엠팍극장


차라리 지독히 통속적이더라도 귀여운 맛이 있는 로맨틱 코미디만으로 승부를 보던지 그나마도 자신 없으면 더 강도 높은 섹스 코미디로 가던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장르 설정에 2시간 내내 실소밖에 나지 않는다.

박예진 임창정 두 스타를 내세운 '청담보살'은 지난달 한국에서 개봉 지금까지 약 1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영화다.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무비'가 기근이었던 한국 영화계에 간만에 등장해서인지 완성도에 비해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영화의 설정은 꽤나 흥미롭다. 무속인이었던 어머니로부터 능력을 이어받은 20대 젊은 보살 태랑(박예진). 아름다운 외모에 용하기로 소문난 실력 강남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사주 카페를 운영하며 억대 수익을 올릴 만큼 탄탄한 재력을 가진 퀸카 중 퀸카다. 하지만 28세 생일을 맞기 전 하늘이 점지해준 시간에 태어난 남자를 만나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가혹한 운명'에 괴롭기만 하다. 하필이면 그 운명의 상대로 나타난 인물이 경주마 오줌이나 받는 무능력남 승원(임창정)이라니 통탄할 노릇이다. 그래도 운명에 순응해 보기로 결심한 태랑은 승원과의 아슬아슬한 데이트를 시작한다.

재미있으려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다. 잘만 했다면 오래도록 관객들 뇌리에 남을 재미난 캐릭터도 빚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예진이 연기하는 청담보살은 보살역을 맡은 배우가 얼핏이라도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광기나 카리스마조차 없다.

오죽하면 영화 촬영이 아니라 화보 촬영이라 착각을 했지 싶다. 쉴새없이 공주풍 옷을 갈아 입고 샤넬 백을 바꿔 들며 푸조 컨버터블이나 운전하면서 맹한 표정으로 코맹맹이 소리를 해댄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패밀리가 떴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최근 조금이나마 익숙해졌기 망정이지 그나마도 아니었다면 제대로 '비호감'이다.

대한민국에서 따를 자가 없는 '찌질이' 연기의 일인자 임창정은 그나마 선방했다. 같은 대사라도 허를 찌르는 절묘한 타이밍과 애드립으로 감칠맛을 살려내는 능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젠 좀 지겹다. '색즉시공'에서 조금도 발전된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연기 앙상블에 로맨틱한 구석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 해도 없다. 때문에 태랑과 승원 사이 사랑의 감정이 깊어지는 과정은 도저히 이해불가다. 결과적으로 영화 자체를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 부르기조차 미안할 지경이 됐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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