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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봉사하는 삶이 아름답다] 노인아파트서 혼자 살며 매일 7시간씩 급식 봉사

(6) 플러싱 경로센터 자원봉사자 김정애씨

“몸 멀쩡한데 그냥 놀리면 뭐 합니까. 이렇게라도 나와서 남 돕는 일 하는게 더 좋아요.”

플러싱 커뮤니티경로센터 자원봉사자 김정애(72)씨. 김씨가 하는 일은 센터에서 급식으로 제공되는 음식을 만드는 일이다. 2004년부터 시작해 벌써 6년째.

칠순을 넘긴 나이지만 주위에서는 “뒤에서 보면 아가씨”라고 할 정도로 정정하다. 주방일을 돕고 있는 7~8명의 자원봉사자 중 가장 고령자임에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을 정도로 매사에 긍정적이고 쾌할한 성격이다.

센터에서의 자원봉사도 누구의 권유없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한 지인의 소개로 센터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 후 직접 찾아와서 “아무 일이나 하게 해 달라”고 했다.

그 후부터 매일 오전 7시 30분이면 센터로 출근해 주방에서 음식을 장만하고 있다. 오후 2시까지 남아 뒷정리까지 하고 나서야 퇴근한다. 밥과 국, 반찬 3~4가지로 이루어지는 센터 급식은 매일 식단이 바뀌기 때문에 만들어야 하는 음식 종류도 매일같이 다르다.

김씨는 반찬 만들기가 주 업무다. 나이 덕에 부주방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간을 볼 때는 다른 봉사자들과 ‘합의’를 한 뒤 내놓는다.

지난 1970년 남편과 함께 이민 온 김씨는 15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당시 옐로택시 사업체를 운영하던 남편이 폐암과 위암으로 건강을 잃었고, 결국 먼저 보낸 뒤 지금은 플러싱 34애브뉴에 있는 노인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자녀 없이 두 부부가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씨, 그러나 오빠와 언니 등 형제가 많이 살고 있어 조카들이 많다고 오히려 자랑한다.

“저희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조카들이 많아 전혀 외롭지 않아요. 그 아이들이 내 자식들이나 마찬가지예요.”

김씨의 형제들은 김씨보다도 10여년이나 먼저 이민와 정착했다. 덕분에 그 후손들이 지금은 주류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플러싱 관할 109경찰서 형사과 심재일 형사도 김씨의 조카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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