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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 내 점프 문제 없었다"

"혹시나 해서 랜딩(착지 장면)만 보고 있었는데도 괜찮던데요."

경기 직전에는 크게 넘어졌다. 경기 후에는 편파 판정에 가슴을 쳤다. 하지만 끝내 김연아는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짧은 나흘간의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김연아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홀가분한 심정으로 대회 결산 인터뷰에 응한 김연아는 "끝나고 키스앤드크라이존에 나와서 슬로비디오를 유심히 봤다. 혹시나 싶어 랜딩하는 장면만 지켜보고 있었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도 없다"면서 "짜증이 날 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정도는 아니다. 그냥 이번에도 또 시작이구나 하는 심정이 든다"고 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때도 혹독한 경험을 치렀다.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치른 경기였다. 그는 "시니어 무대 이후 최악의 경기였다. 대회 전 6분간 빙판에서 웜업을 하는데 엄청난 함성에 '기권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지난달 고양시에서 세계 역도선수권대회를 치른 장미란이 "한국에서 다시는 경기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하자 "정말 공감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피겨는 관람 문화가 약간 다르다. 응원하시는 분들이 조직적인 응원보다는 내 연기에 더 집중해 주셨으면 하는 심정이 든다"고 당부했다.

올림픽이 끝나면 1면에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제목이 쓰인 신문을 받아보고 싶다는 김연아는 "컨디션 조절과 부상 관리에 신경 쓰겠다. 또 심리적 부담을 빨리 떨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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