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 문여니 시장포화 문제 안되죠"
중국 커뮤니티 대표 '이스트웨스트은행' 도미닉 엥 행장 겸 이사장 인터뷰
중화권 거래 기업들만 선별해 집중공략 성공…소수계 은행 한계 넘어
"소수계라는 틀에 갇혀서는 안된다"
도미닉 엥 행장은 "커뮤니티 은행 리저널 은행 등으로 분류하는 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조직으로 자리잡았느냐 하는 것이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론에 따라 그가 찾은 은행의 성장동력은 소수계라는 특징을 한계가 아닌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 즉 소수계 은행이라고 스스로에 한계를 지우지 않고 이를 통해 찾아낼 수 있는 틈새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그 틈새 시장은 '아시아 국가들과 사업을 하는 주류 기업들'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같이 중국 등의 아시아 국가와 무역이 활발한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은 해당 국가를 잘 이해하는 은행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에 그는 주목했다.
"중국계 은행이니 중화권 국가들에 대한 이해가 대형 주류은행들에 비해 월등한게 당연하다. 고객들의 선택은 자연스레 이스트웨스트가 됐다."
그의 이같은 설명은 이스트웨스트의 영업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스트웨스트의 글렌데일 지점은 행원 전원이 아르메니안들로 채워져 있을 정도다. 그런 적극성과 과감성이 지금의 이스트웨스트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된 셈이다.
엥 행장은 "한인은행가도 커뮤니티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이용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을 공략해 주류시장의 문을 열 수 있다면 시장포화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물론 적극성이 문제가 될 때도 많았다. 다수의 LA한인타운 인근 콘도 공사에 대출을 내줄 정도로 부동산 대출에 적극적이었던 이 은행은 주택시장 침체가 시작된 지난 2007년말부터 자산건전성에 큰 문제를 겪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과감성은 문제 해결 방법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지난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자산건전성 개선에 나서 추가 담보 및 다운페이를 받았고 그래도 문제가 된다면 주저없이 손실처리를 했다. 그 결과 현재 이스트웨스트는 자산규모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의 부실자산(NPA)을 갖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이스트웨스트의 경쟁 은행인 캐세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시가총액은 항상 그 은행의 2배 가까이 높다.
그는 당분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UCBH가 자연스럽게 이스트웨스트에 흡수되는데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기에 한인커뮤니티 진출 계획은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UCBH 인수를 통해 더 많아진 중국내 지점들을 돌아보기 위해 2주간 중국으로 떠났다.
■도미닉 엥은 누구?
도미닉 엥 행장은 이스트웨스트 뱅콥의 이사장이자 CEO로서,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은행을 이끌고 있다. 1977년 도미, 휴스턴대학을 졸업한 뒤 ‘딜로이트&투시’에서 CPA로 근무했다. 이후 LA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다 1991년 이스트웨스트의 이사로 선임됐다.
이듬해인 1992년 행장에 올랐으며, 1998년에는 이사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1997~2007년 10년간은 연간 주당순익(EPS) 성장률 27%라는 기록을 세워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밀켄연구소 등이 자주 강사로 초대해 강연에도 자주 나선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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