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PO 갈 때 까지 수염 기른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8번시드의 골든스테이트를 이끌고 1번시드 댈러스를 누르는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2007-08시즌에 평균 21.8점 7.6어시스트를 올린 그는 지난해 클리퍼스와 계약기간 5년 65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루키였을 때와 지금의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어떻게 변화했나.
"득점형 가드가 줄고 페네트레이션형 가드가 늘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 키도 작아졌고 하프세트보다는 업템포 스타일이 늘어났다. 때문에 상대팀이 수비하기 힘들어졌다. 또 작으면서도 페인트존에서 높은 야투 성공률을 구사하는 게 놀라운 점이다."
-핸드체킹 룰이 바뀌어서 그런 것 아닌가.
"그렇다. 내가 처음 리그에 왔을 때는 잔 스탁튼 개리 페이튼 앨런 아이버슨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당시 두손으로도 핸드체킹할 수 있었다. 이제는 할 수 없어 막기가 더욱 힘들다. 라잔 론도 데븐 해리스는 이런 점을 적극 이용하는 가드들이다."
-가드 중 누가 유망하다고 보나.
"브랜든 제닝스와 데런 윌리엄스."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나.
"대신 코트에서 더 현명해졌고 더 다양한 공격루트를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난 아직도 빠르고 덩크도 잘 한다."
-현재 클리퍼스 리더는 누구인가.
"우리 모두 다른 방식으로 리드한다. 마커스 캠비는 수비에서 리더이고 전체적으론 내가 가장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각자 의견을 낸다."
-지금 클리퍼스의 전력은.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언더독 팀이지만 플레이오프서 톱 팀을 제압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될 것이다."
-올스타 멤버로 복귀하고 싶지 않나.
"솔직히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사람들이 나를 외면한 경향이 있다. 클리퍼스가 많이 이기면 나도 자연스레 뽑힐거라 생각한다."
-영화 정치 등에 너무 신경쓰면 농구에 방해되지 않나.
"그렇지 않다. 항상 기본적으로 농구가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만약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누가 주연이고 어떤 제목을 달고 싶나.
"영화 제목은 '페인트에서의 인생은 어려워(hard in the paint)'로 할 것이고 배우는 윌 스미스가 내 역할을 잘 맡을 거 같다(웃음)."
-지난해 중국에 갔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들의 농구에 대한 관심에 놀랐다. 정말 대단했다.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데.
"나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팀 버스를 탈 때 멤버들이 이런 저런 이슈에 대해 논의를 많이 한다. 선수들이 자선단체를 여는 것도 평소 이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자선단체를 운영하는지.
"농구 자선단체인 'Rising stars of America'를 운영하고 있다. 농구를 통해 세상을 교육하자는 취지에서 열었다. 장학금도 주고 여러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앨런 아이버슨과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쇠락기를 맞았는데.
"AI(아이버슨)는 언제나 내 마음에 있어 최고의 선수다. 조던 이후 신세대 선수들의 정체성을 찾아준 게 바로 AI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에 대해선 별로 할말이 없다."
-최근 NBA를 보면 스타 위주의 게임이 많은 것 같다.
"동감이다. 하지만 여전히 팀 게임을 하는 팀이 이긴다. 레이커스 보스턴 샌안토니오가 다 그런 팀들이다."
-클리퍼스는 어떻다고 보나.
"우리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팀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는 게 과제다."
-감독과 불화설도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게 좋다. 내가 마치 보조코치가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서로 존중한다."
-승부를 마무리짓는 클로저(closer)는 누구인가.
"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동료들도 할 수 있다. 그 상황에서 누가 가장 뜨거운 손맛을 과시하는 지를 빨리 파악하는 게 나의 임무다."
-수염이 독특하다.
"터프해보이기 위해 기른다. 전쟁에 나가는 전사는 수염을 깎지 않는다. 플레이오프에 나갈 때까진 깎지 않을거다."
-농구인생에서 최악의 결정 그리고 최고의 결정은 무엇이었나.
"최악은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었다. 당시 나는 마음과 몸이 준비되지 않았다. 미국을 대표하는 것이 영광스런 일이지만 그런 마음 상태론 뛰기 싫었다. 하지만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리고 최고의 선택은 농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농구를 통해 모든 것을 얻게됐다. 마치 환상의 세계에서 사는 거 같다."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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