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 데이비스 단독 인터뷰 "농구, 영화, 정치 다 잡는다"
클리퍼스 PO 진출 자신…LA시장이 꿈
"한국 꼭 가볼 것…갈비·불고기 좋아해"
6피트 3인치의 데이비스는 체구가 풋볼 선수 못지 않게 우락부락하면서도 엄청난 스피드와 다이나믹하고 현란한 몸놀림을 겸비한 특급 스타다. 포인트가드론 드물게 덩크슛 대회서 우승한 바 있고 득점과 돌파력에 송곳패스까지 두루 갖췄다. 올 시즌 연봉은 1200만 달러.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올 시즌 들어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1일 현재 평균 15.9점 7.1어시스트(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퍼스도 초반 부진을 뒤로하고 8승10패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2일 데이비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데이비스는 '독특한' 선수다. NBA 플랫폼을 이용해 사회 운동가 영화 제작자 그리고 기업가로서 세상을 밝게 바꾸는 데 일조하는 게 그의 꿈이다. 처음 밝히는거라면서 "LA 시장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A 토박이인 그에게 '시장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고 묻자 "나와 같이 어렵게 자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그는 갱들이 판치는 도시로 유명한 사우스 센트럴의 캄튼에서 자랐다. 지금도 85가에 있는 투 베드룸에서 살았을 때 갱들의 총격전 마약거래를 했던 이웃들이 문뜩문뜩 떠오른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200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었던 당시 그와 대화하면서 꿈을 더욱 확고히 갖게됐다고 말했다. 그가 "캄튼과 같은 이너시티에는 모든 게 부족하다. 교육 안전 기회 의료가 모두 열악하다"고 불평하자 오바마는 "정말 바꾸고 싶다면 당신이 갖고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2년 뒤 오바마가 대선주자로 나설 때 그는 곧바로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영화 제작자로도 성공가도다. 'Verso Entertainment'의 공동 창업자인 그는 지난해 캄튼의 갱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Crips and bloods: Made in America'를 제작했는 데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데이비스는 캄튼에서 탈출한 운 좋은 케이스라고 말한다. "내 인생이 정확히 언제 바뀌었는 지 난 기억한다. 초등학교 7학년 때다. 대부분 할리우드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던 샌타모니카의 '크로스로즈 스쿨' 농구팀 감독 데릴 로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 데 바로 그 때다." 학교측은 데이비스의 남다른 농구실력과 카리스마에 그의 입학을 허용했다. 학비 2만 달러도 전액 면제였다.
영화배우 케이트 허드슨 덴젤 워싱턴과 더스틴 호프만의 아들 등이 그의 동창이다. 그는 "그 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됐다. 솔직히 디즈니 월드 같았다"며 웃었다.
UCLA에서 2년 동안 뛴 뒤 1999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번으로 샬럿 호네츠(현 뉴올리언스)에 입단한 그는 당시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마샬 로치와 친분을 다지며 정치에 관심을 갖게됐다.
NBA 출신 정치가도 꽤 된다.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의 약혼자이자 피닉스 선스에서 뛰었던 케빈 잔슨 새크라멘토 시장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뛰었던 데이브 빙 디트로이트 시장이 있다. 또 뉴욕 닉스서 활약한 뒤 뉴저지의 상원의원에 이어 2000년엔 대선후보에 올랐던 빌 브래들리가 있다. 데이비스는 "내 이름도 곧 추가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며 아시아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갈비 불고기 등 한식도 좋아한다면서 조만한 한국에 꼭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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