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이야기] 입병과 혀병
김갑석/고려한의원장
또한 가슴과 심장이 찰 때에 혀끝에 뜨거운 물을 한 모금만 마셔도 혀끝이 따뜻하고 입안에 화기가 돌면서 가슴에 찬 기가 없어진다. 입병은 음식을 먹지 못하지만 혀병은 먹고 씹어도 음식 맛을 모르고 밥 달라는 말을 못하는 병이다.
◇입 병이 자주 나면
입안에 병이 나면 말하는데 지장이 오고 호흡 장애와 함께 우선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또한 혀가 붓고 입안이 답답한 증세까지 온다. 이때 감초를 진하게 달여서 덥게 자주 물었다가 뱉으라. 침으로 혀끝과 혀 양쪽을 찔러 피를 내어주고, 백반가루를 내어 자주 발라주며, 생강즙이나 무우즙을 연하게 내어 자주 양치하고 뱉는 것도 좋다. 이약, 저약이 잘 낫지 않을 때에 머리카락을 몇 개 뽑아 태운 후 그 재를 식초에 개어 바르며 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혀 밑에 혹 같은 것이 생기면서 붓는 병
이 병은 한의학에서 중설증이라 하며 급한 병이므로 서둘러 병원에 가서 수술하는 것이 시급하다. 만약 늦장을 부려 수술이 늦어지면 아이보다 배꼽이 크다는 옛 속답과 같이 시급한 병이다.
◇혀에 백태가 끼거나 입 병이 자주 날 때
백태에는 생강즙을 만들어 꿀에 개어 바르라. 백태가 오래되면 맛을 구분하지 못한다. 만약 혀에 백태가 아닌 황색이 나는 이끼가 끼었으면 손가락에 파란색 수건을 싸서 냉수를 찍어 문지르면 낫는다.
◇입 맛이 변할 때
입과 혀는 다섯 가지 맛을 주관한다. 입안에 열이 있으면 쓴 맛이 돌고 차가운 기가 있으면 짠맛이 나고 소화가 되지 않으면 시고 깔깔하다. 허하고 기운이 없으면 입안이 싱겁고, 실하면 우울증이 나면서 단맛이 돈다. 이런 맛이 자주 변할 때 침을 꿀꺽꿀꺽 자주 마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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