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이의 주식 이야기] 증시 호황/불황론 전망
러셀 이/웰스파고증권 투자관리 수석부사장
지난 3월 증시 최저점시 금융시장 불안으로 각종 투자처에서 나온 현금의 규모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사고도 남는(Wilshire 5000 지수 기준) 충분한 자금이 있었듯이 시장은 일종의 종말론을 믿고 있었다.
그 후 시작된 8개월째의 상승장으로 증시가 65% 폭등하였음에도 여전히 시장은 불신과 우려 속에서 현재의 호황장을 믿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8개월 동안 현금 자산을 나타내는 머니마켓 펀드에서 무려 4천억 달러가 펀드에 유입되었지만 약 8% 정도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 유입 되었을 뿐 나머지는 채권형 펀드에 유입 되었다는 사실에서 증시에 대한 불신과 우려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역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 환경에서 여전히 현금의 형태로 남아 있는 투자 자산의 규모나 언젠가는 찾아올 금리 인상시 가격 하락이 확실한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린다는 것 자체가 이성적인 장기적 투자 보다는 감정적인 단기적 안정감에 비중을 둔 투자 결정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상당수의 투자자들(개인 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포함)이 지난해 가을 증시 폭락 후 혹은 올해 3월 증시 최저점을 전후하여 투자 자금을 현금화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들에게는 증시 조정론과 불황론이 반가울 수도 있다. 다시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시점이 주어질 수 있으니까.
그러나 지표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나 단순히 월가의 예상치 달성을 넘어 전분기 혹은 전년 동분기 증가된 기업 수익률과 총 매출액 결과를 발표하는 기업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장기적으로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탈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인식 변화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약간의 조정 장세가 보일 때 마다 가지고 있는 현금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8개월전 가격보다 평균 65%가 높아도 소위 말하는 "대세"를 저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월가에서 '호황장은 걱정의 담을 넘는다(Bull Markets climb a wall of worry)'는 말이 있다. 즉 시장에 눈에 보이는 여러 걱정거리가 내재하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과 함께 지속적인 상승을 한다는 말이다. 시장에 걱정할 것이 보이지 않으면 그 때야 말로 조심해야 한다. 장을 뒤흔드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예측치 못한 문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 고용시장 불안 인플레이션 우려 중동 문제등 시장은 현재 상당히 높은 '걱정의 담' 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의견이 분분한 전망에 신경쓰기 보다는 시장 자체가 보여주는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할 듯 하다. 최소한 연말 까지는 상승장의 유지가 현재의 대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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