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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런 대통령 어떠세요 '발칙한 상상'

각양각색 매력·인간미 넘치는 대통령들
대통령 사생활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

일생을 민주화 투쟁에 몸 바친 김정호 대통령(이순재). 퇴임을 앞두고 로또 1등에 당첨되자 '기부할 것이냐 꿀꺽 먹을 것이냐'를 두고 속앓이를 한다.

감독: 장진
주연: 장동건, 고두심, 이순재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PG-13
상영관: 엠팍극장


강경한 외교 정책을 밀어붙이던 차지욱 대통령(장동건)은 괴청년의 무리한 요구에 고민을 거듭하고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한경자 대통령(고두심)은 청와대에 적응 못 하는 남편 때문에 사상 초유의 위기에 맞닥뜨린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는 세 명의 대통령이 있다. 워낙 각양각색 매력이 철철 넘치는지라 '세상에 이런 대통령이 가능하기나 해?' 하고 의심하게 되지만 영화 시작과 동시에 의심은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져버린다. 장진 감독의 발칙한 상상으로 완성된 세 명의 대통령은 행복한 상상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선택하면서 지극히 정치적 상황의 중심에 서게5 됐지만 결코 정치적이지 않은 아이러니가 유쾌하다. 청와대란 구중궁궐에 살아가는 대통령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로또 1등에 당첨되어 기부의 문턱에서 고민하는 김정호 대통령 강경한 외교 정치로 카리스마를 자랑하지만 첫사랑 앞에선 마냥 소심해지는 차지욱 대통령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헌정 사상 초유의 이혼 사태에 직면한 한경자 대통령. 저마다 다른 정치 스타일로 국가를 꾸려가는 세 명의 대통령은 제각각 '공'적인 고민과 '사'적인 고민에 함께 직면한다.

쉼없이 고민하고 끝없이 갈등에 부딪히는 그들은 결국 소신 있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가슴이 따뜻해지는 세 대통령의 선택이야말로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보여주고 싶은 행복한 웃음의 본질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웃음에 대한 통찰력을 익히 발휘해왔던 장진 감독의 능숙함이 빛을 발하는 영화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대통령들의 모습에 '아 저들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구나'라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상업 영화의 틀 안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바람대로 영화는 장르의 공식을 정직하게 따르되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한 비법을 가미했다. 대통령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대통령의 삶을 고증하거나 재현하지는 않는다. 그 점에 대해선 조금의 강박도 없다.

그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이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대통령에게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장진 감독은 장동건의 숨겨진 코미디 본능을 일깨워주고 '장진라인'의 막강 코미디 양념으로 대통령의 인간미를 더욱 배가했다. 대통령을 향한 유쾌한 상상이 웃음으로 실현된 착한 영화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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