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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이트] 메이저리거 추신수…꿈 심어준 정태 외삼촌, 가장 존경하는 야구인이죠

학창 시절 외삼촌 덕분에 사직구장 지정석서 관람
롯데 현역 시절 그처럼 열심히 뛰는 선수 못 봐
'추신수= 열심히 하는 선수' 팬들 기억 속에 남고 싶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마친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 3일 귀국한 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음 달 초순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한 달 남짓 한국에 머물지만 외삼촌인 박정태(40)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과 함께하는 행사만큼은 모든 일을 제쳐놓고 참가한다. 박 감독은 그런 조카의 모습을 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나온다. 어린 시절 "삼촌처럼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겠다"던 꼬마가 어느새 자신을 뛰어넘는 대스타로 훌쩍 커버렸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야구 멘토 박정태=박 감독은 부산의 자랑이다. 롯데 한 팀에서만 14년 동안 뛰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악바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근성 있는 플레이로 부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후배들도 그라운드 안팎 모두에서 성실한 그에게 존경심을 감추지 않는다.

부산 출신 야구 후배들이 '존경하는 선수' '닮고 싶은 선수'로 박정태를 꼽는 이유다.

그런 박 감독의 모습은 조카 추신수에게 어린 시절부터 자랑이었다. 야구인들은 추신수에게 '박정태 조카'라며 유난히 관심을 보였다.

그런 분위기는 추신수가 외삼촌을 닮고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삼촌처럼 열심히 그리고 많이 훈련하는 선수는 아직 본 적이 없다"는 추신수는 "삼촌은 내가 야구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분이다. 삼촌이 롯데 야구선수이고 워낙 잘하셨던 분이다. 학창 시절 삼촌 덕에 부산 사직구장 지정석에 앉아 야구를 볼 수 있었다. 꿈과 목표를 갖게 만들어줬다"고 회상했다.

추신수의 야구 인생 목표도 박 감독이다. 성적 좋은 야구선수로 기억되기보다 박 감독처럼 열심히 한 선수로 말이다. 추신수는 "팬들이 '추신수'라고 하면 '아! 그 야구 참 열심히 하던 선수'라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 부산시 용호동 백운포체육공원에서 열린 '추신수 야구교실'에서도 한 유소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는 없다. 내가 존경하는 선수는 박정태 삼촌"이라고 말했다.

◆'박정태 조카'가 '추신수 삼촌'으로=프로의 냉정한 현실을 아는 박 감독은 당당히 메이저리거로 성장한 추신수가 자랑스럽다. 또한 바쁜 일정에도 자신을 돕기 위해 팔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주는 조카가 고맙기 짝이 없다. 추신수는 귀국 후 각종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가족과 식사를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장모님께도 인사를 못 드렸다. 이해는 하신다고 하지만 얼마나 섭섭하시겠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삼촌의 부름에는 득달같이 달려왔다. 야구교실뿐 아니라 박 감독이 단장으로 있는 '탱크야구단' 창단식에도 얼굴을 비쳤다.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초로 20(홈런)-20(도루)에 가입하며 이름값이 높아진 추신수는 이제 위상이 박 감독을 훌쩍 뛰어넘었다. 둘의 호칭은 어느새 "박정태 조카"에서 "추신수 삼촌"으로 바뀌었다.

박 감독은 "대견하다. 이제는 내가 추신수 삼촌이다. 조언이 필요없는 선수가 돼 버렸다"고 뿌듯해했다.

부산=허진우 기자
사진=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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