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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한마리면 온가족 풍성한 만찬" 고수에게 배우는 '추수감사절 상차림'

'터키+물+소금+설탕' 하루전에 숙성
당일엔 물기 없애 실온서 2시간 둬야

시간이 퍽도 빠르다. 모두가 움츠리고 죽은듯 조용히만 지내려 했던 탓인지 올해는 유난히 바람처럼 지나간 시간의 흐름이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찬바람이 쌀쌀하게 불어 '이제 가을인가' 얼핏 생각했던 것 같은데 다음 주면 벌써 추수감사절이란다.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낸 만큼 이번 추수감사절엔 더욱 더 따스하고 푸짐한 저녁 만찬을 준비해야 할 듯 싶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상차림에 정겹게 오가는 음식을 맛 보며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보다 뜻 깊은 추수감사절도 없을 것.

그간 귀찮고 손이 많이 간다는 핑계로 터키는 생략한 채 약식으로 추수감사절 만찬을 차려 왔다해도 올 해 만큼은 큰 맘 먹고 잘 구운 터키에 화려한 사이드 디시들까지 갖춘 '정식' 디너로 솜씨 발휘를 해 보자.

'터키는 입 맛에 안 맞아 못 먹겠다'는 핑계는 그만. '고수'들의 조언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부드럽고도 간이 잘 밴 터키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양식 요리 전문가 찰리 정 셰프와 중식 요리 전문가 케빈 강 셰프가 함께 소개하는 추수감사절 상차림 비법을 들어보자.

많은 한인들이 '터키 고기는 마치 톱밥을 씹는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하지만 터키를 하루 전부터 준비 해 숙성시켜 놓으면 연하고도 삼삼하게 간이 잘 밴 고기맛을 느낄 수 있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 미리 준비 해 놓은 터키를 2.5갤런의 물 소금 2컵 설탕 2컵을 넣어 잘 섞은 것에 푹 담궈 냉장고에 넣고 4~5시간 숙성을 시킨다. 당일에는 물에서 빼 놓은 터키를 페이퍼 타올 등으로 두드려 닦은 후 실온에서 2시간 이상 그대로 둬야 한다. 그래야 터키 겉과 속의 온도가 일정해져 오븐에 넣었을 때 레시피대로 정확히 온도와 시간을 맞춰 조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시간이 지나면 로스팅 팬을 준비해 터키에 버터 소금 후추 등을 발라 잘 문지른 뒤 2컵의 레드 와인과 함께 얹는다. 45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25분 가량 구워 노릇한 빛깔이 되면 325도로 낮춰 2~3시간 더 굽는다. 오븐용 온도계를 터키 안까지 깊숙이 넣어 봐 170도가 되면 굽기를 멈춘다. 실온에서 20분 가량 식혔다가 서브하면 완성.

터키 스터핑도 하루 전부터 마련해 놓으면 좋다. 버터 4온즈 잘 썰어 놓은 양파 2컵 셀러리 1컵 마늘 1큰술 세이지 2작은술에 소금 후추를 약간만 섞어 스토브에서 적당히 익힌 후 먹기 좋게 자른 화이트 브레드 10컵과 섞어 325도 오븐에서 20~30분 간 익혀 준비한다.

당일에는 준비해 놓은 재료에 치킨 브로스 2컵 잘 썰은 사과 1개 호두 1컵 건포도 1/2 컵을 섞은 후 다시 한번 325도 오븐에서 바삭해질 정도로 구워주면 된다.

또 한가지 터키 맛에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그레이비. 터키 목 3개에 양파 3컵 셀러리 1컵 당근 1컵 분량을 넣어 푹 삶은 터키 국물 4컵에 타임 허브 1작은술 오레가노 1작은술 밀가루 1컵 버터 4온즈를 섞어 준다. 먹기 직전 소금 후추를 약간만 섞어 내면 촉촉하고도 맛깔난 그레이비가 완성된다.

▷ 도움말 : 찰리 정 쿠킹 스쿨 (213)840-2463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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