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마리면 온가족 풍성한 만찬" 고수에게 배우는 '추수감사절 상차림'
'터키+물+소금+설탕' 하루전에 숙성
당일엔 물기 없애 실온서 2시간 둬야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낸 만큼 이번 추수감사절엔 더욱 더 따스하고 푸짐한 저녁 만찬을 준비해야 할 듯 싶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상차림에 정겹게 오가는 음식을 맛 보며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보다 뜻 깊은 추수감사절도 없을 것.
그간 귀찮고 손이 많이 간다는 핑계로 터키는 생략한 채 약식으로 추수감사절 만찬을 차려 왔다해도 올 해 만큼은 큰 맘 먹고 잘 구운 터키에 화려한 사이드 디시들까지 갖춘 '정식' 디너로 솜씨 발휘를 해 보자.
'터키는 입 맛에 안 맞아 못 먹겠다'는 핑계는 그만. '고수'들의 조언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부드럽고도 간이 잘 밴 터키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양식 요리 전문가 찰리 정 셰프와 중식 요리 전문가 케빈 강 셰프가 함께 소개하는 추수감사절 상차림 비법을 들어보자.
많은 한인들이 '터키 고기는 마치 톱밥을 씹는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하지만 터키를 하루 전부터 준비 해 숙성시켜 놓으면 연하고도 삼삼하게 간이 잘 밴 고기맛을 느낄 수 있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 미리 준비 해 놓은 터키를 2.5갤런의 물 소금 2컵 설탕 2컵을 넣어 잘 섞은 것에 푹 담궈 냉장고에 넣고 4~5시간 숙성을 시킨다. 당일에는 물에서 빼 놓은 터키를 페이퍼 타올 등으로 두드려 닦은 후 실온에서 2시간 이상 그대로 둬야 한다. 그래야 터키 겉과 속의 온도가 일정해져 오븐에 넣었을 때 레시피대로 정확히 온도와 시간을 맞춰 조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시간이 지나면 로스팅 팬을 준비해 터키에 버터 소금 후추 등을 발라 잘 문지른 뒤 2컵의 레드 와인과 함께 얹는다. 45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25분 가량 구워 노릇한 빛깔이 되면 325도로 낮춰 2~3시간 더 굽는다. 오븐용 온도계를 터키 안까지 깊숙이 넣어 봐 170도가 되면 굽기를 멈춘다. 실온에서 20분 가량 식혔다가 서브하면 완성.
터키 스터핑도 하루 전부터 마련해 놓으면 좋다. 버터 4온즈 잘 썰어 놓은 양파 2컵 셀러리 1컵 마늘 1큰술 세이지 2작은술에 소금 후추를 약간만 섞어 스토브에서 적당히 익힌 후 먹기 좋게 자른 화이트 브레드 10컵과 섞어 325도 오븐에서 20~30분 간 익혀 준비한다.
당일에는 준비해 놓은 재료에 치킨 브로스 2컵 잘 썰은 사과 1개 호두 1컵 건포도 1/2 컵을 섞은 후 다시 한번 325도 오븐에서 바삭해질 정도로 구워주면 된다.
또 한가지 터키 맛에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그레이비. 터키 목 3개에 양파 3컵 셀러리 1컵 당근 1컵 분량을 넣어 푹 삶은 터키 국물 4컵에 타임 허브 1작은술 오레가노 1작은술 밀가루 1컵 버터 4온즈를 섞어 준다. 먹기 직전 소금 후추를 약간만 섞어 내면 촉촉하고도 맛깔난 그레이비가 완성된다.
▷ 도움말 : 찰리 정 쿠킹 스쿨 (213)840-2463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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