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도서관들 '예산삭감 직격탄'···이용객 늘었는데 직원·도서구입 줄여
콜튼시, 3곳 문닫고 내년엔 모두 폐쇄
캘리포니아도서관협회의 킴 부이-버튼 회장은 "지난 해 모기지 사태 이후 도서관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여기에다 주정부와 로컬정부의 예산 삭감까지 더해져 재정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LA타임스는 19일 벤투라 카운티의 경우 이용자가 가장 많은 H.P 라이트 도서관의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도서관측에 따르면 주정부에서 지원해오던 예산이 지난 2000년 110만달러에서 올해는 14만9000달러로 준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카운티의 세수입마저 감소하면서 도서관 운영비를 대폭 삭감해 운영난은 극에 달하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10만달러의 기금을 모았지만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LA시내 도서관들은 이에 비하면 상황이 조금 낫지만 도서 수급량이 줄어들고 직원고용 상태가 악화된 것은 마찬가지다. 반면 도서관 이용객은 작년의 1700만명보다 100만명 가량 증가했다. LA시는 도서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은퇴 계획을 도입해 임금으로 지출되는 예산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콜튼시의 경우 500만달러의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 주에만 세 곳의 도서관의 문을 닫고 60명 가까운 직원을 해고했다.
콜튼시는 아예 시내 도서관들을 2010년 6월 30일까지 모두 폐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 공무원들의 임금도 15% 삭감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재정을 맡고 있는 밥 밀러 회계관은 "재정상의 위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도서관 폐쇄라는 극단적인 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황이 나아진 뒤 다시 문을 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밝혔다.
팜스프링스지역 도서관 대표인 바버러 로버츠는 "도서관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직장을 알아보는 실직자들이 굉장히 많다"며 "또 DVD나 책을 사는 대신 도서관을 이용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콜튼시의 도서관 폐쇄안 중단을 촉구했다.
조정인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