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권총강도 잡았다···가게에 침입한 2인조와 맞대결
총 빼앗아 '정당방위' 1명 살해
주류 언론·방송 취재…워싱턴 사회 떠들썩
내셔널 하버와 인접한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포트 워싱턴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장우영 씨(46·사진)는 지난 17일 밤 9시20분께 스패니쉬 여종업원과 함께 가게를 지키다 복면을 한 괴한 2명으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이 중 괴한 1명이 카운터를 향해 권총을 겨누며 위협하는 순간 총기를 빼앗은 장 씨는 달려드는 괴한의 가슴에 방아쇠를 당겼다. 순간 이 괴한은 카운터 바닥에 쓰러졌고 망을 보던 나머지 1명은 이같은 돌변 상황에 놀라 황급히 달아났다. 총 맞은 괴한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장씨의 행위가 정당방위임을 확인했으며 달아난 공범의 인상착의 등을 확인, 추적에 나섰다. 6피트 1~2인치 가량의 이 용의자는 사건 당시 검은색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권총을 휴대하고 검은색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당시 밖에서 대기중이었던 추가 공범이 더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장씨는 충격을 추스르고 18일 가게에 나왔다가 미국 TV 등 각종 주류 언론들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같은 사실이 미국 공중파와 인터넷 등을 통해 전해지자 미국 사회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미국인 네티즌들은 “해당 업주에게 메달을 걸어줘야 한다. 그에게 치안 단속을 맡겨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장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직후 오히려 더 공포감에 시달려 일이 잘 잡힐 것 같지 않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많은 업소들이 강도의 표적이 되는 만큼 반드시 보안장비 등을 갖추고 위기를 만나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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