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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1년' 한인사회는···기대컸던 숙박업 '찬바람'

LA·뉴욕에 지사를 둔 결혼 정보업체들 짭짤
불경기로 일자리 감소…불체자 예상밖 안늘어

한미 무비자협정은 개인과 특수를 노린 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왔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무비자 입국자군 자체가 크지않아 첫 해에는 큰 변화가 '물결'이 일지는 않았지만 무비자 시대는 지난 1년간 미주 한인사회와 한국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잘된 점과 부족했던 점 또 이상했던 점을 살펴봤다.

▷선전= 무비자 협정으로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의 위상은 상승했다. 미국과 비자 면제협정을 체결하고있는 30여개 선진 국가들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또 미국 비자 발급시 소요되는 비용도 절약됐다. 한국은 무비자 협정이 맺어지기 전에 연평균 570억원을 미국 비자 발급에 지출해왔다.

하지만 무비자 협정체결 후 약 70%인 400억원 정도를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전반적으로 특수를 누린 업체가 눈에 띄지 않은 가운데 한국의 국적 항공사가 그나마 '호황'을 누렸다. 6월 이후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취하면서 입국자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진= 경기 침체와 높은 원-달러 환율로 각 업계는 무비자 특수는 커녕 '예년 수준 회복' 만을 기다릴 정도로 심각했다. 관광업계와 선물용품 업소들은 무비자를 통해 일반관광객은 물론 공무원이나 기업 등의 단체 연수로 미국행을 택하는 일이 많으리라 예상했지만 상황은 반대였다. 요식업계는 새로운 식당들이 들어서고 규모를 늘렸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타운내에만 10곳이 새로이 오픈하며 무비자 시대를 준비한 산후 조리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장 큰 호황을 예상했던 호텔 및 하숙업계의 성적은 참담했다. 호텔업계는 리모델링과 직원 재교육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기했고 영세함을 면치 못하던 하숙 업체들은 무선 인터넷 설치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리모델링을 했지만 특수는 없었다. 한인 방문객을 노린 '한탕주의'도 기승을 부렸다.

중고차 명품백 등 한국에서 인기있는 상품의 매매 사기 사건이 줄을 이었으며 허위.과장 광고로 단기 체류자를 모으고 바가지를 씌우는 불법 하숙.민박집의 피해 건도 적지 않았다.

▷뜻밖= 결혼정보 업체들이 호황을 맞았다. LA와 뉴욕 등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결혼정보업체를 중심으로 미주 한인들과 결혼을 원하는 한국인들의 문의와 방문이 증가했다. 우려됐던 한인 불법체류자와 유흥업소 종사자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의 여파로 미국 내에서도 직장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불법체류를 각오하고 온 입국자들도 '이번에는 그냥 돌아간다'는 차원에서 90일 체류를 지킨 것으로 보인다. '불체자 낙인'을 미리 찍을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흥업소측은 무비자로 인해 한국서 온 접대부들이 소폭 늘었지만 막상 '급'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매상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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