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남가주 한인은행 현주소-끝] 대출 줄인 은행들 수익성 난감
유동성 문제는 한숨 덜어…예대비율 두자릿수 유지
지난 1분기까지 은행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유동성 문제는 더 이상 큰 이슈가 아니다.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한인 은행 대부분은 지난 3분기 현재 예대비율을 두자릿수로 유지하고 있다.〈표 참조> 1년전만 해도 13개 은행 전체의 예대비율이 114.6%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대비율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 사이 한인 사회에는 환차익을 보기 위한 한국 송금 열풍으로 예금 유치가 더욱 힘들기도 해 은행들의 예금 유치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이 나왔던 지나친 예금이자 경쟁도 이제는 정상화돼 한인 은행들의 CD 이자율은 전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본금 자산건전성 유동성 등 금융위기 3대 이슈에서 유동성 문제는 어느 정도 사라진 상황"이라며 "관건은 이제 적정 수준의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한인 은행들이 펴온 대출 전략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년간 한인은행가를 보면 은행들의 전략은 신규 대출을 억제해 대출 규모를 소폭 증가 또는 유지하거나 아예 그 규모를 줄이는 2가지로 나뉜다. 이는 은행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이기는 하나 불경기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따라 경기회복기에 은행 수익력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대출을 줄이면 은행의 자산이 줄어들게 되니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좋지만 그만큼 수익을 낼 자산이 없어지는 게 문제다.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대출이 늘어난 곳은 윌셔 나라 우리 신한 커먼웰스 US메트로 등 6곳 뿐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규대출보다는 국채 투자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직원 복지 및 광고 예산 축소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전 4%를 넘었던 순이자마진은 1~3%대로 떨어졌으며 몇몇 은행들은 효율성이 100%를 넘어서고 있다. 효율성이 100%를 넘으면 수익보다 비용이 높다는 의미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래의 수익력 보다는 생존이 더욱 중요하다"며 "상업용부동산 대출 비중이 유난히 높은 한인 은행들은 대부분이 인수합병 외에는 큰 성장이나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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