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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도 말을 한다

글은 펜으로 쓸 때 수고스럽다.

종이를 압박하는 펜 끝의 힘은 컴퓨터 자판의 누름 한번으로는 도무지 표현할 수 없다. 감정의 흐름이 담긴 '획'은 그래서 필자를 대변하는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LA카운티 법정의 전문가 증인 패널 320명중 필적 분석가는 6명이다. 한인은 없다.

한글 필적이 법정 증거로 채택될 경우 한인 전문가가 없어 효과적인 분석이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알파벳을 분석하는 이들이 우리 글의 자음과 모음을 판독하거나 한국으로 보내 분석을 부탁하고 있다. 문장을 단어로 단어를 문자로 조각내 뜯어보는 '문자의 해부학자' 필적 분석가들을 만나본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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