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도 신종플루 예방 앞장 "성혈분배 안해도 된다"
성당 문 앞 손 닦는 곳 마련해 둬
손잡고 기도하는 것도 자유 선택
한상만 신부(남가주 사제협의회 회장)는 "현재 신종플루와 관련해 교구청 단위로 각 성당에 지침이 내려졌지만 그 내용이 미사전례에 변화를 의미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전례란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침 내용들이 각 교구청마다 차이가 있어 여전히 성혈분배를 하는 성당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한인 성당들이 소속된 LA교구청은 올해 4월 신종플루가 시작됐을 때 성혈분배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자 다시 성혈분배를 하도록 했다가 다시 전염이 많아짐에 따라 지난 9월 다시 지침을 각 성당에 전달했다.
한 신부는 "그 내용은 각 본당의 주임신부 재량에 맡긴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성 마태오 한인성당의 정 브라이언 주임 신부는 "우리 성당에서는 주님의 성혈인 포도주를 함께 나눠 마시고 있다"며 "원래부터 성혈분배는 물론 서로 손잡고 기도하는 것은 의무가 아닌 신자들의 자유 선택이기 때문에 굳이 금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며 상식선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신부는 "그런 의미에서 성당 문 앞에 손을 닦는 새니타이저는 마련해 두었다"고 말했다.
성 정하상 바오로 한인 성당의 신홍식 주임신부는 "우리 성당의 경우 꺼리는 신자들이 많은 것 같아서 성혈분배는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신종플루가 지나면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비해 오렌지교구청은 비교적 구체적인 지침을 각 성당에 전달한 상태다.
성 토마스 한인성당의 김기현 주임신부는 "지난 10월 23일 오렌지교구장이신 타드 브라운 주교님이 전례에 참례하는 모두가 신종플루에 대한 상식적인 예방책을 취하도록 권장하셨다"며 이를 주보를 통해 신자들에게 알렸다.
아픈 사람은 주일 미사에 빠졌다고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임을 주지시켰고 주님 기도 때 서로 옆 사람의 손을 잡는 대신에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또 미사 중 나누는 평화의 인사 때 서로 포옹하거나 악수하는 대신에 간단한 목례 또는 미소를 교환한다. 그러나 포도주 나눠 마시기는 기존대로 각자의 자유 선택에 따라 하도록 했다.
김 신부는 "특히 우리 성당에서는 주님의 몸인 성체를 분배하는 봉사자들은 새니타이저로 손을 씻은 다음에 성체를 신자들에게 영하게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규제들은 근본적인 미사 전례로 볼 때 달라진 것은 사실 없고 병을 예방하는 지침임을 잘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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